[농&담] “우리밀 쓰면서 좋은 먹거리 향한 애정 키워”

입력 : 2019-11-13 00:00

경기 안양 ‘우리밀빵꿈터 건강담은’ 주인장 이학진씨
 


“자기만의 독특한 무기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동네빵집’계에서 우리밀 빵은 재료부터가 개성이죠.”

경기 안양에 위치한 우리밀 빵집 ‘우리밀빵꿈터 건강담은’은 건강한 빵을 찾는 이들에게 입소문 난 가게다. 단호박과 크림치즈로 속을 채운 ‘당당이’, 검은깨와 검은콩 두유를 넣어 만든 ‘스콘 깜깜이’ 등 이름부터 개성 넘치는 빵들을 모두 우리밀로 만든다. 올해로 문을 연 지 4년째인 이 빵집을 운영하는 이학진씨는 개업 당시부터 줄곧 <금강>과 <앉은뱅이밀>로 빵을 만들고 있다.

이씨가 우리밀로 제빵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앞서 우리밀 빵집을 운영하던 친구에게 제빵 기술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입문을 우리밀로 하게 된 것. 이씨는 “오히려 우리밀로 제빵을 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우리밀을 쓰는 다른 제빵사나 우리밀을 빻는 제분소 직원들과 교류하고, 나아가 우리밀을 재배하는 농부들과 안면을 트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진 것이다.

“제가 직접 밀을 재배하지는 않아도 우리밀 최종 가공자로서 국산 농산물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됐죠. 도시와 농촌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걸 몸소 배우면서 우리밀 제빵을 선택한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됐어요.”

그가 무화과·콩·깨 등 속재료 역시 가능한 한 국산으로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이다. 손님들 역시 이씨가 만든 우리밀 빵에 호평 일색이다. 동네 소비자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사전예약하거나 택배로 빵을 주문하는 손님도 있다. 2~3년간 동네빵집이 많이 생겼지만 특출난 개성이 없으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밀 빵은 재료부터 차별화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게다가 빵집을 찾는 연령대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우리밀 빵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개업 초반에는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독특한 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지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엔 지역 중장년층의 발걸음도 잦다.

그는 “지나가다 우연히 우리밀 빵을 맛본 중장년 소비자들이 다시 찾아와 ‘이집 빵은 더부룩하지 않다’ ‘담백한 맛이 좋다’면서 단골이 된다”며 “수입 밀로 만든 빵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은 좀 떨어지지만 소비에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많이 찾아줘 든든하다”고 말했다.

안양=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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