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습득한 지식,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뿌듯”

입력 : 2019-11-01 00:00
인근 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김시회 체험지도사.

[자연에서 찾은 제2의 삶] 충남 태안 체험지도사 김시회씨

도시생활하다가 퇴직 후 귀농 4년째 에너지 체험센터서 근무

모형물·애니메이션 교육 진행 대체에너지 배움터로 ‘각광’

문화체험 지도활동도 ‘열심’ 두부 만들기 행사 주도하기도
 



농어촌은 삶의 터전인 동시에 아이들에겐 좋은 배움터이기도 하다. 주말이나 방학이면 전국 각지에 있는 농어촌체험마을은 각종 체험교육을 받으러 온 아이들로 북적인다. 그 아이들이 더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들이 바로 체험지도사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의 갈두천마을엔 에너지 체험센터가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은 태양광에너지를 비롯한 수력·풍력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작동원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센터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총괄하는 김시회 지도사(61)는 올해로 4년차 체험지도사다.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어떻게 마을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체험지도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국내 굴지의 무역회사 일원으로 두바이·인도네시아 등 전세계를 누비며 청춘을 보낸 김 지도사. 5년 전, 퇴직 후 귀촌을 택한 그는 이번엔 회사가 아닌 농촌의 일원으로 마을운영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흔쾌히 마을 에너지 체험센터의 팀장이 됐다.

김시회 체험지도사가 교육용 태양열자동차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체험지도사로서 그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대체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센터는 이미 수년 전 설립됐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다. 김 지도사는 직접 발전소 모형을 만들어 센터에 놓았다. 아이들이 직접 태양열로 움직이는 자동차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대체에너지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영상도 들여와 상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마을을 방문하는 도시 아이들은 물론 이곳에 사는 아이들까지 즐겁게 대체에너지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에너지교육 관련 체험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도 지도한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인절미 떡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거나 마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두부 만들기 체험을 주도하기도 한다. 영어실력이 출중한 그는 외국에서 온 파워블로거들의 태안 갯벌 체험, 전통 활쏘기 체험 등을 이끌기도 한다.

더 나아가 지역아이들에게 컴퓨터프로그래밍, 즉 코딩을 알리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교육생으로 선발돼 코딩을 잠시 배운 적 있는데, 이 경험을 살려 2017년엔 소프트웨어교육지도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현재 종종 인근 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코딩 개념을 소개하고 선생님들에겐 4차산업혁명 시대에 코딩학습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리고 있다.

김 지도사는 그동안 살면서 습득한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고 늘 말한다. 하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도 귀농·귀촌인 누구나 체험지도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각 마을에서 체험지도사로 활동 중인 이들의 이력은 농민부터 주부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체험지도사가 갖춰야 할 자질은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는 친밀감입니다. 어린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좋은 체험지도사가 되려는 의지만 있다면 나이가 몇살이건 그동안 무얼 하고 살았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태안=김민지 기자

 


 

체험지도사

지방자치단체 인증기관 교육이수 땐 자격 부여

 

◆체험지도사 되는 법=각 지역 농업기술센터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인증한 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으면 된다. 교육내용은 체험프로그램 기획 운영, 체험콘텐츠 개발, 응급처치 등에 대한 것으로 90시간 이상 수업을 들어야 한다. 교육기관에 따라 필기시험 혹은 실기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 획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나 교육기관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교육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고용노동부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근무형태=체험프로그램 운영상황에 따라 근무하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마을이나 기관에 따라 주 5일 월 40시간 근무하는 1년 단위 계약직으로도 채용될 수 있다. 퇴직금과 4대보험이 보장된다.

◆보수=2019년 기준 최저시급 8350원 이상을 받지만 본인의 능력에 따라 강의 등을 통해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월급제로 채용되면 월 175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체험지도사를 채용하는 마을 등은 도농교류법 제6조에 따라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임금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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