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묘목산업 선진화] 종자원서 ‘무병화묘 보급확대’ 총괄 관리

입력 : 2019-09-04 00:00 수정 : 2019-09-04 23:00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을 통해 현재 1%대인 무병화묘의 보급률을 2030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수묘목산업 선진화 대책’ 톺아보기 (상)무병화묘 생산·유통 활성화 방안

무병화 처리 업무 역할 실용화재단 등으로 확대

시·군농업기술센터도 원종 증식·공급 담당 가능 현행 보증체계, 인증제로 개편

바이러스 검정방법도 표준화 무병화묘 농가 보급시간 단축
 



좋은 묘목에서 좋은 열매가 맺힌다. 국내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묘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권리분쟁 우려가 없는 묘목을 농가에 공급하기 위한 ‘과수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을 내놨다. 이를 두번에 걸쳐 알아본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 무병화묘 확산 필요=과수농가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이러스 감염이다. 2014년 기준 국내 과수 바이러스 감염률은 복숭아 65%, 사과 47.6%, 포도 47.3%, 배 29% 등이었다. 이는 농가피해로 직결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수는 일반적으로 생산량이 20~40% 줄고, 당도가 2~5브릭스(Brix)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무병화묘 확산이 절실한 이유다. 무병화묘란 열처리 등 바이러스 무병화과정을 거쳐 선발된 묘목을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무병화묘 보급 수준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지난해 보급률은 1.1%에 불과했다.

◆보급률, 왜 낮나=낮은 보급률의 원인을 살피기에 앞서 무병화묘가 어떤 과정을 거쳐 농가에 도달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직무육성품종은 농촌진흥청이, 도입품종은 중앙과수묘목센터가 무병화 처리한다. 중앙과수묘목센터가 무병화 처리된 원원종을 모수(母樹·어미묘) 삼아 원종을 증식하고 이를 묘목업체에 공급한다. 묘목업체는 이를 다시 묘목과 묘로 증식·생산해 농가에 보급한다. 이때 묘목업체는 묘목의 품종·품질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종자관리사로부터 보증받을 수 있다. 보증받은 묘목이 곧 무병화묘다.

그런데 국내엔 아직 무병화 기반이 열악하다. 농진청의 경우 무병화 대상 품종수는 많은 반면 관련 인력은 부족하다. 중앙과수묘목센터에도 무병화 인력은 4명뿐이다. 더군다나 원종을 증식·공급하는 역할을 중앙과수묘목센터가 도맡다보니 전국 묘목업체로 신속하게 보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선택사항인 보증체계도 문제로 꼽힌다. 바이러스 검정에 큰 비용이 필요한 데다 바이러스 검정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보증을 받지 않은 묘목업체가 많다. 현재 바이러스 검정은 국립종자원·농진청·중앙과수묘목센터 등에서 진행하는데 기관마다 구체적인 검정방법이 달라 교차검정 때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이 잦다.

직무육성품종의 무병화 절차가 긴 것도 문제다. 현재 품종보호출원 후 무병화를 진행하는 데, 이 과정이 7년 가까이 걸린다.

◆정부, 무병화묘 보급률 60%로 확대=‘과수묘목산업 선진화 대책’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이 담겼다. 우선 무병화 기반을 강화한다. 농진청과 중앙과수묘목센터로 이원화돼 있는 무병화 처리 업무를 관련 인력·기술을 갖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지방자치단체·대학교도 할 수 있게끔 한다. 아울러 중앙과수묘목센터의 무병화 인력을 7명으로 늘린다.

원종 증식·공급 담당기관을 중앙과수묘목센터에서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으로 확대한다. 다만 이들 기관이 지속적인 포장관리 및 바이러스 검정 의무를 준수해 관리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경우에만 무병화 처리된 원원종을 공급받게 한다. 마찬가지로 이들 기관은 이런 의무를 지켜 인증을 획득한 묘목업체에만 무병화묘 생산에 필요한 원종을 분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체계 아래 생산된 묘목에는 무병화묘 ‘인증’ 라벨이 부착된다. 현행 보증체계가 인증체계로 재편되는 셈이다. 이 모든 과정은 국립종자원이 총괄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바이러스 검정방법을 표준화하고 직무육성품종의 무병화 절차도 개선한다. 품종등록 전, 우량계통을 선발하면서 무병화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무병화묘가 농가에 보급되는 시간을 단축한다.

농식품부는 농가가 선호하는 품종의 무병화를 위해 무병화 처리 품종을 매년 4개 이상 선정할 계획이다. 또 2030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과수 생산·유통 지원사업’의 ‘품종갱신 지원사업’ 대상을 무병화묘로 갱신하는 농가로 제한해 무병화묘 보급 확산을 꾀한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무병화묘 보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양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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