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조절 효능 있는 여주…대만에선 반찬·음료로도 즐겨

입력 : 2019-08-23 00:00
‘백옥’ 여주

다양한 품종, 다양하게 소비

고온으로 인한 기형과 발생 토양전염성 병해 등 ‘골머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아열대작물 가운데 재배농가수와 면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작목은 여주다(지난해 기준 재배농가 473호, 재배면적 84.68㏊). 표면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돋아 있는 여주의 생김새는 낯설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소득작물로 주목받는 여주이지만, 항당뇨라는 기능만 부각되다보니 생과로서의 소비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게 국내 여주 재배농가와 연구진들의 하소연이다. 그렇다면 대만에선 여주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 또 현지 여주 재배농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다양한 품종으로 다양한 소비층 공략=대만에선 다양한 종류의 여주가 재배되고 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여주 대부분은 연녹색을 띠는 품종이지만, 대만에서 재배되는 여주는 표면의 색과 크기에 따라 크게 3종류로 나뉜다.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차지하는 여주는 백색을 띠는 품종이다. 과실 빛깔을 따 ‘백옥’ 또는 ‘진주’라고 부른다. 여주 품종과 재배기술을 연구하는 황시앙이 가오슝구농업개량장 연구원은 “하얀 여주는 쓴맛이 덜하기 때문에 반찬이나 음료 등 대중적으로 소비가 많이 이뤄져 농민들도 백색 여주를 많이 심는다”며 “전체 재배면적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넓은 품종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품종과 동일한 연녹색을 띠는 여주다. 나머지는 현재 재배면적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은 적지만 당뇨억제 성분이 가장 풍부해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진녹색의 소형 여주다. 당뇨조절에 도움이 되는 약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게 이 소형 여주다. 황 연구원은 “여주는 녹색이 진할수록 쓴맛이 강한데, 중장년층에서 이 진녹색을 띠는 여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만도 고온과 병해로 애로 많아=우리나라 농가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소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대만 여주 재배농가들을 최근 힘들게 하는 것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기형과 발생이나 토양전염성 병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대만 역시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는 아열대채소이기 때문에 고온의 환경에서 잘 자라지만 37℃가 넘는 고온에서는 생장이 불량해진다. 린자오넝 연구원은 “여주의 생장에 가장 좋은 온도는 20~30℃”라고 설명했다.

자이시에서 10년째 ‘백옥’ 여주를 재배하고 있는 치우시천씨(54)는 “2기작으로 여주를 재배하는데, 1월에 아주심기(정식)한 여주는 5월말~6월초에 수확에 들어가다보니 지나친 고온의 영향으로 기형과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길쭉하지 않고 뒤틀린 모양의 여주는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냉방시설을 설치하자니 투자비가 만만치 않아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듦병 등 토양을 통해 병원균이 여주 줄기를 타고 들어가는 병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이전에도 발생하는 병이었으나 최근 발생량이 많아짐에 따라 농가들에게는 호박이나 수세미 대목을 이용한 여주 접목묘를 쓰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가오슝·자이=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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