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잦은 혈변·복통·설사 유발…심하면 천공·농양 발생

입력 : 2019-08-09 00:00 수정 : 2019-08-09 23:59

[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32)염증성 장질환

명확한 원인 없는 난치성질환 주로 젊은 연령층서 많이 발생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대표적 4주 이상 설사할 땐 병원 가야

흡연·음주·자극적 음식 삼가 적당한 운동·충분한 수면 중요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면역력 저하 탓에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상한 음식 섭취로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는 장염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화기계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가벼운 장염이라 여긴 증상이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 또는 대장과 같은 장관 속에 생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 때문에 혈변·복통·설사와 같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 천공·농양과 같은 심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안쪽)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을 말한다. 또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없는 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된다. 다만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치료목적으로 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과 증상

염증성 장질환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따른 면역학적 이상과 장내 세균의 변화, 스트레스, 음식 섭취, 장관 감염병,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 등이 관련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은 혈변이 동반된 4주 이상의 만성 설사가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에는 복통과 발열이 동반된다. 크론병은 대부분 복통·설사와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체중감소나 항문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관 협착이나 천공, 농양 및 누공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의 증상 중 설사와 복통 등은 흔히 경험하는 급성장염과 증상이 유사하지만 혈변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될 때, 그리고 만성적인 복통이 있는 경우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법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의 임상증상과 특징적인 대장내시경 검사 소견, 만성 염증의 특징을 보이는 조직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내시경검사가 다른 장질환과의 감별, 염증성 장질환 병변 부위의 평가, 중증도 평가, 치료에 대한 반응 평가 등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 외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그리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과 같은 영상의학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에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을 만큼 감별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최근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치료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스테로이드제제와 같은 기존 약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또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약제 또한 많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염증성 장질환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식습관 개선이다. 건강에 백해무익한 흡연은 장내 염증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삼가야 한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줄이고 상할 우려가 있는 음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너무 짜거나 단 음식도 장내 염증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식품첨가물이 많은 음식 또한 장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나친 음주는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날로 먹는 음식은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적당한 유산소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고성준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에 재직 중이며,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분야 기초 연구를 수행하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이 전문 치료분야이다. 대한장연구학회 산하 염증성 장질환 연구회의 간사를 맡고 있으며 학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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