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뿐 아닌 직원참여 늘려 농촌환경 개선 힘쓸 것”

입력 : 2019-08-05 00:00

<연중기획> ‘영농폐비닐 제로(0)’에 도전한다

1부 - 선언의 의미 (4)수거사업 ‘앞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농촌환경 개선 위해 시급 판단 지자체당 최대 5000만원 지원

모두 80억 규모 예산 출연 예정

직원 대상 수거봉사 참여 독려 내년엔 폐농자재로 범위확대

다문화가정 자녀에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활동 다각화할 방침

역대 최대 실적…공익활동 토대 디지털금융분야 성과도 괄목
 


농촌에 방치된 영농폐비닐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거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만 재정여건이 어려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지자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곳이 있으니 바로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80억원의 예산으로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농협의 수익센터로서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거두며 영농폐비닐 수거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농협은행의 이대훈 은행장을 만났다.



“농촌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가장 시급한 것이 영농폐비닐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은행장이 농촌의 환경과 영농폐비닐 문제를 걱정할까. 7월말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만난 이 행장은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농업·농촌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올 4월 경기 연천에서 직접 폐비닐 수거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떠올리며 영농폐비닐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밭에서 흙이 묻은 폐비닐을 수거해보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흙이 묻은 폐비닐은 수거하기가 어렵고 돈도 되지 않아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농촌에 방치된 폐비닐을 원활하게 수거하려면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농협은행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30억원의 기부금을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출연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연천군과 영농폐비닐 수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출연받은 기부금으로 지자체 한곳당 최대 5000만원의 영농폐비닐 수거사업비를 지원한다. 6월말까지 101개 시·군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54개 시·군에 24억여원을 지원했다. 농협은행은 나머지 시·군에 대한 지원을 위해 24억원을 추가로 출연할 예정이며, 모두 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추진에 있어 이 행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순 기부를 넘어 하반기에는 지자체, 지역 농·축협과 함께 영농폐비닐 수거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영농폐비닐뿐 아니라 폐농약병·폐타이어 등 농촌에 방치된 다양한 폐자재 수거활동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영농폐비닐 등 폐자재는 깨끗한 농촌의 이미지를 해치는 것은 물론 토양을 오염시켜 농산물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피부로 느끼면서 농민들의 애로를 살피고 농촌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업·농촌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농촌의 다문화가정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직원들의 재능기부 형태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교육혜택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일회적인 지원이나 행사보다는 지속가능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렇듯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수익을 많이 내야 하는데, 취임 후 1년반 동안 이 행장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경영실적이다. 지난해 1조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84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점장·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남다른 영업력을 발휘해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 행장의 현장경영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디지털부문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농협은행은 4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금융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특구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설립하고 200억원 규모의 디지털혁신펀드를 조성하는 등 디지털금융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하반기에는 ‘4차산업혁명전략위원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은행 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이 농협은행의 디지털금융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디지털부문에서만큼은 반드시 앞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요즘 이 행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한다. 또 틈만 나면 농촌현장을 찾아 농민과 지역민을 돕는 활동을 벌이는 한편 영업점 현장경영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추면서 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기 위해 연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 행장의 발걸음에서 농협은행과 농업·농촌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김봉아·이민우, 사진=이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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