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힘이다] 배시장 돌풍 ‘황금실록’ 탄생 일등공신

입력 : 2019-08-02 00:00 수정 : 2019-08-03 23:44
김경상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도과 계장(맨 오른쪽)이 배농가의 숙원과제인 결과지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개발한 펀치접목기술을 울산우리배연구회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연중기획>사람이 힘이다 (4)김경상 울산시농기센터 기술지도과 계장

기존 ‘신고’ 위주 대과로는 1인가구·젊은층 공략 한계

농가들과 중소과 브랜드 개발 소득증대·생산비 절감효과

배나무 펀치접목기술 개발 과피얼룩 방제기술도 보급
 


“이런 공무원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에요. 국내 배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배산업에 큰 획을 그었고, 농가소득 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보배입니다.”

울산에서 만나는 배농가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가 있다. 김경상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도과 계장이다. 김 계장에게는 ‘국내 첫’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배 중소과 브랜드 <황금실록> 육성’ ‘<황금배> 무봉지 재배기술 체계화’ ‘배나무 펀치접목기술 개발’ ‘수출 배 과피얼룩 방제기술 개발’ ‘민간주도형 생산자단체 울산우리배연구회 출범’이 바로 그것이다.

덕분에 농민들은 농부로서의 자부심과 소득증대, 일손·생산비 절감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손에 쥐었다.

김 계장은 기존 <신고>배 위주의 대과로는 배 소비 감소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급증하는 1인가구와 젊은층을 잡기 위해 ‘껍질째 먹어도 안전한 작고 맛있는 배’를 돌파구로 삼았다. 그렇게 2015년 농가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것이 국내 첫 중소과 브랜드인 <황금실록>이다. 국내 육성종인 <황금배>에 성장촉진제(지베렐린)를 처리하지 않고 맛·안전성으로 차별화한 <황금실록>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황금실록>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농가소득은 <신고> 재배 때보다 3.5배 높아졌다. 2015년 9㏊였던 <황금배> 재배면적도 지난해엔 30㏊ 이상으로 급증했다.

강성중 울산우리배연구회장은 “<황금실록> 브랜드의 성공적인 정착은 농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며 “김계장은 국내 배산업의 오랜 문제인 <신고>배 편중을 해결하면서 중소과 시장개척과 소비층 확대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이 기세를 몰아 <황금배> 무봉지 재배기술을 체계화해 보급했다. 이를 통해 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품질 고급화에도 기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개발한 펀치접목기술과 수출 배 과피얼룩 방제기술은 농가의 경쟁력을 높인 괄목할 만한 성과로 손꼽힌다.

펀치접목기술은 배나무의 굵은 가지에서 목질부를 훼손하지 않고 새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기존 드릴접목의 문제점을 보완한 펀치접목은 7~8분 걸리던 접목시간을 1분으로 줄이고, 활착률도 크게 높였다. 배나무의 경우 열매를 달 수 있는 가지(결과지)가 고르게 발생하지 않아 한그루당 5곳 이상의 공간이 생긴다. 1㏊(303그루 식재)당 1515개 이상의 공간이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결과지 한개당 최소 5000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가정할 때 펀치접목기술을 적용하면 1㏊에서 760만원에 가까운 조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곳 농가들은 실제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 계장이 특허와 실용신안 등록을 마친 펀치접목기술은 현재 농촌진흥청 영농활용기술로 선정돼 전국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그가 찾아낸 수출 배 과피얼룩 방제기술은 농가에 ‘희망의 빛’이 됐다. 울산을 비롯해 전남 나주, 충남 천안, 경북 상주 등 배 수출단지에서는 과피얼룩으로 인해 농민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었다. 김 계장은 “이산화염소를 이용한 과피얼룩 방제기술 보급은 수출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막고 한국 배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농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찾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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