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 달콤한 ‘백육계’ 갈수록 인기…당도관리가 관건

입력 : 2019-07-17 00:00

농민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산물 출하의 정석 (16)천도복숭아

평균 11브릭스 이상 인정 ‘신비’ 1~2브릭스 더 높아

아삭한 식감 ‘경도’ 유지 중요 껍질 붉은색 아닌 팥죽색은 값↓

씨 벌어진 상품은 꼭 걸러내고 대과 선호도 증가 추세 맞춰야

꾸준한 출하·균일한 품질이 산지·출하자 인지도 향상 비결
 


천도복숭아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성출하기에 들어섰다. 한해 시장 반입량 가운데 7~8월 비중이 80%를 웃돈다. 올해는 뛰어난 품위 덕분에 소비지 반응도 좋다.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당도·향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선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껑충 뛴 만큼 산지·출하자마다 경락값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김용흠 서울청과 경매사는 “더위가 본격화하면 조금만 늦게 수확해도 천도복숭아는 쉽게 물러진다”며 “선별과 숙기조절이 경락값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시기별로 다양한 품종 선봬=천도복숭아는 해마다 5월말 조생종 <오월도> <신선> <신비>부터 가락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7월부터는 중생종 <선프레> <카디널> <선홍>이 본격적인 출하에 나선다. 7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는 <천홍>이 주력이다. 이후에는 9월말까지 <레드골드>와 <환타지아>가 차례대로 출하된다. 보통 조생종은 5㎏들이, 중·만생종은 10㎏들이로 거래가 이뤄진다. 상대적으로 조생종의 과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조생종 <신비>가 소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에 출하하는 <신선>보다 5㎏들이 한상자당 1만원가량 경락값이 더 높게 나왔을 정도다.

소재용 농협가락공판장 경매부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조생종과 견줘봤을 때 당도가 높고 향도 짙다”며 “2016년부터 가락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올해 한 대형마트가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여 열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중도매인 장우식씨(장원유통 사장) 역시 “일단 과일은 맛이 좋아야 소비지에서 성과를 낸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내년에도 <신비>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맛·경도·빛깔이 최우선 평가 기준=실제로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천도복숭아가 제값 받는 요건으로 맛·경도·빛깔을 꼽았다. 우선 당도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11브릭스(Brix)는 넘어야 인정받는다. <신비>는 이보다 1~2브릭스를 웃돈다. 같은 맥락에서 점점 과육이 희고 당도가 높은 ‘백육계’ 품종 위주로 시장이 바뀌는 추세다.

김용흠 경매사는 “<신비> 역시 유모계 백도와 천도복숭아를 교배한 백육계 품종”이라며 “천도복숭아도 확실히 새콤달콤한 맛보다 단맛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기 수확하면 신맛이 나고 그렇다고 과숙하면 경도가 떨어진다”며 “출하자마다 최적의 숙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도도 핵심 평가 기준이다. 보통 경매 후 3일은 유통할 수 있어야 한다. 한상자당 물러진 천도북숭아가 두세개만 눈에 띄어도 경락값이 확 떨어진다. 경도는 식감과도 맞물려 있다. 입 안에서 과육이 흐무러지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아예 과육이 아삭아삭 씹힐 정도로 단단하거나 최소한 ‘씹는 맛’이 느껴지는 경도를 갖춰야 한다.

모양새 평가는 빛깔로 승부가 난다. 껍질에 전체적으로 밝은 붉은색이 돌아야 으뜸으로 친다. 검붉은 색이 눈에 띄면 과숙됐다고 여긴다. 흔히 가락시장에서는 과숙된 천도복숭아의 빛깔을 ‘팥죽색’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에는 중도매인들이 박한 경락값을 매기거나 아예 응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산지의 선입견과 달리 과 겉면에서 광택이 날 필요는 없다.

선별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핵할(씨가 벌어지는 현상)이 드러난 천도복숭아는 꼭 걸러내야 한다. 핵할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부패가 훨씬 빨라진다는 게 유통인들의 얘기다. 꼭지 부분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어 검수과정부터 박한 평가를 받는다.

크기는 갈수록 대과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보통 10㎏들이 한상자당 35개 안팎으로 담길 때 경락값이 잘 나온다. 한개당 무게로 따지면 280g 수준이다.

중도매인 장우식씨는 “천도복숭아는 씨가 크기 때문에 과가 너무 작으면 ‘먹을 게 없다’고 여긴다”며 “대과일수록 평균 경락값이 더 높게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재용 경매부장은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소분 판매용으로 이보다 조금 더 작은 천도복숭아를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출하와 품질 균일성은 어떤 품목에서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천도복숭아도 보통 등급별로 10상자씩은 지속적으로 경매장에 선보여야 한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 3회 정도는 출하하는 게 산지·출하자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비결이다. 또 한상자에 담긴 상품의 맛·경도·크기가 한결같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