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축형 사과농가 비결은? “축간거리 15~20㎝…원줄기 하늘 향하게 고정 필수”

입력 : 2019-07-17 00:00 수정 : 2019-07-17 23:58
지지대를 연결한 와이어에 8축형의 각 축을 고무끈으로 묶어 고정한 미켈리 프랑코. 이렇게 하면 원줄기를 곧게 세울 수 있다.

8축형 도입한 사과농가 미켈리 프랑코

지지대·와이어 일정 간격 설치

각 축과 고무끈으로 연결시켜 위로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이탈리아 트렌토현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미켈리 프랑코(43)는 자타가 공인하는 다축형 전문가다. 그는 11년 전부터 줄곧 알베르토 도리고니 박사가 운영하는 10만㎡(3만250평) 규모의 연구형 농장에서 다축형 사과나무를 심고 관리해왔다. 3년 전에는 2만㎡(6050평)에 달하는 자신의 과원에 8축형을 도입했다. 그전까지는 방추형을 택했었다.

그는 “연구형 농장에서는 2축형부터 10축형 이상까지 다양한 축형의 사과나무를 심고 관리한다”며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8축형이 농사짓기에 가장 편하고 개인농장의 환경에도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랑코는 다축형으로 과원을 조성할 때의 관건은 원줄기의 모양을 잡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8축형 묘목을 만들 때는 가지를 구부리는 기술이 부족해 가지를 부러뜨리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8축형 묘목을 판매하는 회사가 있는 만큼 다른 농가들에는 묘목 구입을 권하고 있단다.

그는 “가지를 구부려 8축형의 모양을 잡아가는 게 쉽지 않았다”며 “8축형 묘목은 일반 묘목보다 비싸지만 동일면적 대비 식재하는 그루수가 적기 때문에 비용을 들여 묘목을 구입하더라도 경제적”이라고 했다. 8축형의 축간거리는 15~20㎝로 맞춘다.

묘목을 심고 나서도 원줄기가 위로 곧게 설 수 있도록 고정시켜주는 작업이 필수라고 프랑코는 설명했다. 그는 한 줄에 지지대를 6m마다 하나씩 세우고 와이어를 위아래로 일정 간격을 두고 쳤다. 이어 와이어와 8축형의 각 축을 고무끈으로 연결시키면 하늘로 향하는 원줄기의 방향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

또 축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묘목을 만들 때 8축형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축을 가장 높게 했다. 프랑코는 “대목과 거리가 멀수록 시간이 지나면 다른 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엔 키를 높게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작업들만 끝나면 이후에 해마다 반복되는 가지치기나 약제 살포, 수확 등 각종 농작업은 한결 편하다고 했다.

“다축형은 나무높이가 낮고 평면형이라 나무 앞에 서면 가지와 과실이 한눈에 들어와요. 가지치기나 수확을 할 때면 잎을 헤집고 다녀야 했던 방추형보다 확실히 작업이 쉽습니다.”

트렌토=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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