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군지역 분만병원까지 거리, 서울보다 22배 멀다

입력 : 2019-07-10 00:00 수정 : 2019-07-10 23:51

숫자로 보는 농촌 삶의 질 (3)임산부

군지역 평균 24.2㎞ 서울 평균 1.1㎞의 22배

분만취약지 33곳 모두 농촌 유산율도 평균보다 3배 높아

강원 정선 10.3%로 최고
 


우리 농촌은 그간 극심한 인구 과소화를 겪으며 도시와 농촌 주민간 삶의 질 격차도 점점 벌어졌다.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민간부문이 빠져나가 의료공백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임신·출산을 위한 보건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농촌에 사는 여성들은 집에서 먼 의료기관을 오고 가야 한다.



◆군지역, 분만병원까지 24㎞=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부인과가 농촌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각 지역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분만 가능 의료기관까지의 평균 직선거리는 서울이 1.1㎞였다. 인천·부산 등 광역시(세종시 포함)는 3.9㎞였고, 도에 속한 시지역은 8.3㎞로 나타났다. 또 광역시 안의 군지역은 10.4㎞, 도에 속한 군지역은 24.2㎞로 조사됐다.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그리고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임신·출산을 위한 인프라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도내 군지역에 사는 임산부에게 갑자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울보다 22배나 먼 거리를 가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시간 내 분만실 접근이 어려운 분만취약지는 올해 기준 모두 33곳으로 죄다 농촌에 몰려 있다. 상주·문경·영천·청도 등 11곳이 포함된 경북이 가장 많았고, 전남 6곳, 경남 5곳, 강원 4곳 등이었다.

◆분만취약지 유산율 3배 높아=농촌에 사는 임산부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의 이진용 교수팀에 따르면 분만취약지에 사는 임산부의 유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출산(유산 포함) 여성의 임신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것이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농촌, 특히 산골 오지에 거주할수록 유산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분만취약지 중 유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 정선으로 10.3%에 달했다. 분만취약지가 아닌 지역의 평균 유산율(3.6%)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정선에 이어 강원 인제·평창의 유산율도 8.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충북 보은(7.9%), 강원 영월(7.7%), 경북 청송(7.5%), 전북 무주(7.5%) 순이었다.

함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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