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청년 73% “농촌 불편해 이주하고 싶다”

입력 : 2019-07-05 00:00 수정 : 2019-07-05 23:58

숫자로 보는 농촌 삶의 질 (2)청년

농촌인구 중 청년 22% 불과 삶의 만족도 도시보다 낮아

청년귀촌가구는 조금씩 증가 2017년 14만6927가구 달해
 


농촌은 고령화·과소화가 심화하면서 청년이 살기 어려운 곳, 청년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여겨지곤 한다. 농촌의 청년인구도 과거보다 많이 줄었고, 농촌청년 상당수가 도시로 이주할 의향을 가진 게 현실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청년의 눈으로 본 농촌생활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농촌에 사는 청년(20~39세)인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무섭게 줄고 있다.

1990년만 해도 농촌의 청년인구는 332만1753명이었지만 1995년엔 287만6872명으로 급감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져 2015년에는 201만4572명에 그쳤다. 농촌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0년에는 32.2%, 1995년에는 32.5%로 30%를 웃돌았지만 2015년에는 22.3%로 쪼그라들었다.

농촌청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도시청년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농경연의 ‘2017년 농어촌주민 정주 만족도’ 보고서를 보면 ‘지역에서의 삶에 대해 만족한다’는 항목에서 도시청년의 49%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농촌청년은 45%에 그쳤다. 또 ‘내가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항목에서도 도시청년의 43%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농촌청년의 긍정적 응답률은 38%에 불과했다. 농촌청년이 도시청년보다 지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청년의 이주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농촌을 떠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3%에 달했다. 40대 이상 농촌인구의 응답률보다 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농경연 관계자는 “청년들은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교통불편, 소득·경제 활동문제, 문화·여가 여건 등을 꼽았다”면서 “청년을 농촌에 머물게 하려면 이런 문제에 대한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의 싹도 있다. 새로운 희망을 품고 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청년귀촌가구는 2015년 14만2029가구에서 2016년 14만3594가구, 2017년 14만6927가구로 조금씩이나마 증가하는 추세다. 농경연에 따르면 영농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농촌에 이주한 청년들이 귀촌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자연환경이 좋아서’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농촌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인력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40대 이상 귀농·귀촌인보다 청년 귀농·귀촌인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 귀농·귀촌인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컴퓨터·인터넷 등 정보화 ▲기술·기능 ▲상담·교육 ▲문화·체육 등을 꼽았다. 청년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농촌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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