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사업 참여 유도·보상금 현실화 시급

입력 : 2019-07-01 00:00
4월1일 경기 연천군과 영농폐비닐 수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왼쪽)과 직원들이 협약식 후 영농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연중기획> ‘영농폐비닐 제로(0)’에 도전한다

1부 - 선언의 의미 (3)영농폐비닐 방치 이대로는 안된다 (하)대책은

농협은행, 80억 기부 등 적극 지자체 추가 참여 위해 온힘

마을공동집하장 확대도 필요



5월31일 농협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영농폐비닐 제로(0)’를 위해 본격 나선 이후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에 대한 농가와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농촌 곳곳에는 아직도 영농폐비닐이 나뒹굴거나 장기간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불법 매립되거나 임의로 소각되는 양도 상당하다. 농협과 지자체가 힘을 모은 덕분에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이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농폐비닐 수거사업’ 참여 확산=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NH농협은행은 전국 15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자체 한곳당 최대 5000만원의 영농폐비닐 수거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80억원의 기부금을 낼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동안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가 전국의 지자체에 사업 취지를 알리고 적극 홍보한 결과 지금까지 100곳이 넘는 지자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영농폐비닐 발생이 거의 없는 도시지역 지자체를 제외한 120여곳의 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하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에 참여한 전남 함평군의 관계자는 “농협 기부금을 영농폐기물 수거장려금으로 활용해 농민들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영농폐비닐 수거율이 높아지고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거보상금 현실화 및 마을공동집하장 확대=영농폐비닐 수거율은 매년 50~60%에 그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도 원인이지만 빈 농약병 등 다른 영농폐기물에 비해 수거보상금이 낮은 것도 수거율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농약병류는 병 한개당 100원, 농약봉지류는 한장당 80원의 수거보상금이 나오는 데 반해 영농폐비닐은 지자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1㎏당 50~330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농민과 전문가들은 영농폐비닐 수거율 향상을 위해선 수거보상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북 보은의 고추농가 김학필씨(74)는 “영농폐비닐을 마을공동집하장에 갖다 놓으면 1㎏당 보상금으로 평균 100원을 받는데, 하는 일에 비해 보상금이 너무 적다”면서 “보상금을 높여주면 많은 농가들이 수거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농폐비닐 등을 한곳에 모아두는 마을공동집하장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을공동집하장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6839개에 불과하다. 환경부가 제시한 적정 개수인 1만87개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이다.

◆지자체 의지도 중요=‘영농폐비닐 제로(0)’를 위해선 지자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연천군과 전남 함평군 등 많은 지자체들이 영농폐비닐 집중수거기간을 운영하며 깨끗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처럼 각 시·군에 공문을 보내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을 독려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에 소극적이다.

전문가들은 농가를 상대로 한 홍보활동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촌 마을주민들이 조직을 꾸려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에 나서며 큰 성과를 보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은 “영농폐비닐 수거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높은 수거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게다가 농촌 마을주민들의 수거 노력까지 더해지면 영농폐비닐 방치문제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천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