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맛집] 배고픈 시절 지났지만, 미각은 그때를 추억하네

입력 : 2019-06-26 00:00 수정 : 2019-06-26 23:47

[토박이맛집] 강원 정선군 정선읍

주인장이 손수 재배한 곤드레 양념간장 등과 비벼 먹으니 별미

절인 배추 등 썰어 넣은 메밀국수 여름철엔 냉국수로 만날 수 있어



배고픈 시절, 산지가 많고 척박했던 강원 정선에선 감자·메밀·옥수수 같은 구황작물이 주식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들로 만들어 먹었던 콧등치기국수·올챙이국수 등이 오늘날 정선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정선오일장 관광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한 이후론 나들이하기 좋은 이맘때면 정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지역에서 나고 자란 김영남 정선농협 조합장(66)이 정선오일장 근방의 맛집들을 추천했다.  

 

돌솥 곤드레 영양밥 정식

◆산마실

곤드레는 <정선아리랑> 가사에도 등장하는 정선의 특산물이다. 오일장이 열리는 정선아리랑시장 남문 근처에 자리한 산마실은 곤드레밥을 전문으로 한다. 주인이 직접 곤드레를 재배하는데, 5~6월 수확한 것을 바로 삶아 급랭한 후 그때그때 사용한다. 식당 내부가 깔끔하고 널찍해 현지인뿐만 아니라 단체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차림표에 가장 첫번째로 나와 있는 ‘돌솥 곤드레 영양밥 정식’이 대표 메뉴다.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돌솥에 들기름을 두르고 쌀과 곤드레를 넣어 10분간 안친 후, 밥이 다 되면 다시 10분 동안 뜸을 들여 손님상에 낸다. 곤드레가 양껏 들어간 밥에 단호박과 감자·표고버섯을 올려 보기에도 맛깔스럽다. 맛있게 먹는 법은 대접에 곤드레밥을 옮겨 담고 취향에 따라 양념간장이나 강된장·된장찌개를 넣어 비벼 먹는 것. 은은한 향과 함께 순한 맛을 내는 곤드레밥엔 감칠맛 도는 양념간장이 특히 잘 어울린다. 제육볶음·묵무침 등 정식에 따라 나오는 10여가지 반찬의 맛도 뒤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돌솥에 둥굴레차를 부어 뜨끈한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59-6.

메뉴 : 돌솥 곤드레 영양밥 정식 1만2000원, 돌솥 곤드레 영양밥 8000원, 곤드레밥 7000원, 더덕구이 1만원. ☎033-562-5799.

 

콧등치기국수

◆대흥식당

정선아리랑시장 안에 있는 여러 향토음식점 중 한곳이다. 날짜 끝자리에 2와 7이 붙는 장날이나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콧등치기국수를 찾는 이들이 많다. 콧등치기국수는 메밀로 만든 면발이 먹을 때 콧등을 칠 정도로 탄력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난한 시절엔 된장국물에 면을 말아 먹었지만, 요즘은 사람들 입맛에 맞춰 밴댕이·다시마·채소 등으로 육수를 낸 국물을 쓰는 곳도 많다. 이 식당도 따로 육수를 끓이는데 담백하고 차진 메밀면과 잘 어울린다. 국수 위에는 매일 절인 배추를 잘게 썰어 물기를 쫙 뺀 후 김치처럼 만드는 고명과 김가루·깨가 올라간다. 약간 심심하면 양념장을 넣으면 되는데 그대로 먹어도 구수하니 매력적이다. 무더운 7~8월에는 냉콧등치기국수를 개시한다. 메밀부치기·메밀전병·수수부꾸미·녹두전을 한데 모은 모둠전도 손님들이 국수와 꼭 함께 시키는 메뉴. 단, 장날·주말에만 판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 집 두부전골이나 매운탕을 먹으러 오는 지역 단골손님도 꽤 있다.

주소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344-4.

메뉴 : 콧등치기국수·올챙이국수·도토리묵사발·모둠전 각 5000원, 두부짜글이 7000원, 두부전골(4인분) 2만5000원. ☎033-563-1319.

정선=하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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