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난민 생기지 않도록 농촌 정착 도와요”

입력 : 2019-06-21 00:00
권수열 경남 창녕생태귀농학교장(둘째줄 맨 왼쪽)과 26기 교육생들이 비닐하우스 짓기 실습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중기획>사람이 힘이다 (2)권수열 경남 창녕생태귀농학교장

현장실습 위주 교육에 집중 졸업생 절반가량 창녕서 농사

귀농학교 모범사례로 이끌어 동문간 정보교류 활발 ‘강점’ 입학 희망 교육생들 줄이어
 


“귀농에 실패해 도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시골에 계속 남을 수도 없는 ‘귀농난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에요.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줘 농촌에 정착할 수 있게 돕는 거죠.”

토요일인 15일 오전 10시, 경남 창녕생태귀농학교에서 만난 권수열 교장(53)은 이른 아침부터 비닐하우스 짓기 실습으로 시끌벅적한 예비 농부들 사이를 오가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26기 교육을 진행 중인 창녕생태귀농학교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생 이연지씨(38)는 “남편과 함께 지난해 창녕지역 시골마을로 내려왔고, 올핸 고추농사에 도전할 계획”이라면서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고 귀농 선배들도 많아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창녕생태귀농학교는 귀농학습장이 드물던 2012년 9월 창녕군(군수 한정우)의 위탁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권 교장을 비롯해 권유진 책임교육부장, 박경수 부산담당교육부장 등 3명이 귀농학교를 꾸려가고 있다. 권 교장은 농산물 가공부문 신지식농업인이자 전통장아찌 명인이다. 또한 경남6차산업인증자협회를 이끌고 있을 정도로 농업분야 전문가다.

권 교장은 귀농 실패를 줄이는 교육과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그 결과 1000명 가까운 졸업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창녕지역 곳곳으로 귀농해 농사를 짓고 지역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등 귀농학교의 모범사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공비결에 대해 권 교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신지식농업인과 선배 귀농인들이 강사로 나서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주고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농촌에 갓 들어온 1년차부터 귀농에 성공한 선배에 이르기까지 동문간 결속력이 끈끈하고 정보교류가 활발한 것도 강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귀농 실패를 줄여주는 든든한 의지처가 돼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산·대구·울산과 경남 창녕·창원 등지에서 귀농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창녕생태귀농학교는 지난해 귀농교육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부산에 처음으로 분교를 개설했다. 부산분교의 교육생 모집과 교육 진행은 부산농협동인회 정농정식문화교육원(원장 박경수)이 맡고 있다.

창녕생태귀농학교의 교육은 한기수당 모두 17회에 걸쳐 100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체 수업 중 이론이 40%, 현장실습이 60%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이론수업을 하고, 토요일에는 선배농장을 방문하거나 실습교육을 받는다. 부산분교는 목요일 저녁엔 부산에서 이론수업을 하고, 토요일에는 창녕에서 현장실습을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귀농정책, 작물선택과 재배기술, 농업경영체 등록, 농약 안전사용, 농기계 운전 등에 대한 전문가교육도 병행해 예비 귀농인들이 농촌에 정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창녕생태귀농학교는 3년 전부터 귀농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심화교육과정인 텃밭반(10명)과 6차산업반(14명)을 운영하고 있다. 권 교장은 “앞으로 6차산업에 도전하는 귀농인을 위해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창업육성과정을 좀더 체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창녕생태귀농학교 ☎055-521-6117.

창녕=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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