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식품물류센터 이용이 하나로마트 경쟁력 향상 비결”

입력 : 2019-06-14 00:00 수정 : 2019-06-14 23:40

농·축협 하나로마트 ‘농산물 구매체계’ 이젠 하나로! (하)통합구매가 답이다

낙생농협, 통합구매율 92% “소포장 잘돼 있어 일손 줄고 냉장탑차 저온수송해 신선”

평택농협, 2013년부터 참여 “값 저렴…범농협 카드행사 구매실적 따른 장려금 이점”



전국 2000여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 대부분이 농산물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면서 판매사업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구매’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한몸에 받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개별구매를 버리고 왜 통합구매를 선택했을까.

5월말에 찾은 경기 성남 낙생농협 하나로마트. 이곳은 규모가 660㎡(200평) 로 아담하고 주변에 경쟁 마트가 13곳에 달하는 데도 하루 평균 3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점포다.

장사가 잘된다는 것 말고도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농산물 통합구매율이 무려 92%에 달해서다. 전국 평균이 8%대인 것을 떠올리면 놀라운 수치다. 취급 농산물 거의 전량을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로부터 전속 공급받는 셈이다.

이용범 판매총괄팀장은 “과거 개별적으로 구매할 때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을 통해 매입했지만 규격이 대포장 위주여서 마트에서 다시 소분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며 “하지만 수년 전 통합구매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취급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구매의 경우 1~2㎏ 등 농산물 소포장이 잘돼 있고 냉장탑차 같은 저온수송체계를 갖춰 신선하다”면서 “가격 또한 ‘가락동 시세’와 대체로 비슷하고, 간혹 높을 경우 담당 부서(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와 협의하면 조정도 원활히 이뤄진다”고 호평했다.

‘D-2발주(판매 2일 전에 온라인상에서 주문하는 것)’도 장점이 더 많다고 했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산지와 소비지간 물량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개장 때부터 D-2발주체계를 도입했다. 이 주문체계는 다른 대형 유통업체에선 일반적으로 쓰는 것이지만, 판매량을 예측한 뒤 전산시스템을 통해 주문량을 직접 입력해야 해 일선에선 대표적인 불편사항으로 꼽는다.

이성택 경제사업본부장은 “한번 전산작업을 손에 익히면 어렵지 않고 포장 상품마다 바코드 처리가 돼 있어 매장에서 바로 판매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고 했다. 또 “직원 입장에선 매장에서 뭐가 잘 팔리는지 늘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어 전문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평택농협 하나로마트 세교점도 호평을 내놨다. 이길영 세교점장은 “2013년 마트 개장 당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가 건립돼 ‘이왕이면 계통조직을 활용하자’라는 생각에 통합구매에 참여했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세교점은 통합구매 비율이 70% 가까이 된다.

이 점장은 “농산물가격이 저렴한 편인 데다 범농협 차원의 카드행사·통합행사가 많고 통합구매 실적에 따른 장려금도 분기별로 수백만원 지급돼 매우 쏠쏠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근 지역 농·축협들이 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을 통해 구매하는 걸 보면, 중도매인이 마트로 와서 발주부터 진열까지 전부 다해준다”며 “당장은 편한 것 같지만 장기적으론 품위와 가격결정에 직원들이 관여를 못하게 돼 결과적으로 농협의 역할과 정체성을 뺏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축협 스스로도 하나로마트에 판매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전산교육을 시키는 등 소매업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통합구매가 활성화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이용범 팀장은 “D-2발주는 재고처리 부담이 따르므로 농·축협 하나로마트마다 저온보관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고, 이길영 점장은 “발주시점과 입고시점에서 가격차가 날 때가 간혹 있는데 농협하나로유통이 일관된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는 “5월15일 낙생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합구매 1호점’으로 선정했다”며 “농산물 통합구매는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경쟁력을 높이는 초석인 만큼 현장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점포가 원하는 상품을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평택=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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