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센터 “비수기지만 추가 고용…9월 이후 성수기 걱정”

입력 : 2019-06-14 00:00 수정 : 2019-06-15 23:29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위치한 제주감귤농협 제5유통센터에서 작업자들이 감귤 선과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지역 농협 감귤유통센터 가보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인력난·인건비 부담 심화


“감귤출하 비수기인 지금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성수기인 9월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7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감귤농협 제5유통센터. 문기영 센터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선과·포장 작업자는 18명이다. 지난해 이맘때 10명에 비하면 8명 늘어난 것이다.

문 센터장은 “작업량이 많지 않은 비수기임에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원을 추가 고용했다”면서 “최저임금까지 인상돼 지난해보다 인건비가 30~40%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성수기가 되면 돈을 들여도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감귤출하 성수기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비수기보다 두배가량 많은 인력이 요구된다. 제주감귤농협 제5유통센터는 이번 성수기엔 지난해 동기보다 20명 이상의 작업자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정도 인원을 추가 확보하기란 무리라는 게 문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농협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작업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불만이다. 제주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초과근무가 어려워져 감귤유통센터 작업자들의 소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사업자도 힘들고 근로자도 반기지 않는 제도라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올해까지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지만 내년부터는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제주지역의 거의 모든 농협 유통센터에 적용된다.

서귀포 위미농협의 오영정 하례감귤거점센터 소장은 “노지감귤 수확철엔 140명 정도가 근무하지만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300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 채용해야 한다”면서 “만약 인력채용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출하시기가 늦어져 감귤 가격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김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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