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뿌리내림 촉진 위해 파종 7일 후 논 건조작업 필수

입력 : 2019-06-05 00:00
마르코 로마니 박사(왼쪽), 주세페 사라쏘 교수(오른쪽)

이탈리아 농업 전문가들이 말하는 직파재배 비결

건답·담수 직파 모두 선호 담수 많지만 건답 비율 증가

이탈리아 토양 다양하지만 모든 땅에서 직파로 벼농사 담수 온도 낮으면 문제 발생

종자 물에 담근 후 물기 제거 바람 부는 날엔 파종 피해야

직파 어려움 겪는 한국 농가들 논 전체 아닌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방법 찾아야
 



일부 이앙재배를 택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탈리아 벼 재배 역사에서 대부분을 차지해온 방식은 직파다. 그만큼 직파재배에 관한 경험도 많다. 이탈리아 최고의 벼 재배 전문가인 마르코 로마니 벼연구소 박사와 주세페 사라쏘 제오르고필리(Georgofili) 농업연구기관 소속 교수에게 직파재배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 모르타라에 위치한 벼연구소는 생육시험 등을 위한 포장규모만 60㏊에 달한다.



- 이탈리아에서도 한때 이앙을 했다던데.

▶사라쏘=그렇다. 줄곧 직파재배를 하다 1912년 스페인으로부터 이앙법이 소개됐다. 주목적은 이모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농가들은 소나 말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기에 사료작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트랙터가 말을 대체하고 산업화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농가들이 다시 직파재배로 돌아섰다. 이탈리아는 한농가당 평균 재배면적이 60㏊이고 100㏊가 넘는 농가도 많다. 이앙재배는 이러한 대면적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 농가들은 건답직파와 담수직파 가운데 어떤 방법을 선호하는가.

▶로마니=두 방식 모두 선호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면적 가운데 57%(12만3800㏊)가 담수직파, 43%(9만3000㏊)가 건답직파다. 아직까진 담수직파 농가가 더 많지만, 건답직파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둘 다 줄뿌림 방식으로 파종한다.

- 파종 전 토양관리는 어떻게 하나.

▶로마니=모든 농가가 레이저균평기를 이용해 논의 높낮이 차가 0㎝에 가깝도록 수평을 맞춘다.

- 입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사라쏘=뿌리내림을 촉진하기 위해선 파종 7일 후 며칠간 논을 말려주는 작업이 필수다. 또 종자를 파종 전 하루이틀 물에 담근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바람 부는 날을 피해 파종하는 것도 요령이다.

- 한국에서는 가능하면 점질 논, 그늘진 논, 찬물 논에서는 직파재배를 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탈리아는 어떤가.

▶로마니=직파재배가 불가능한 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직파재배를 한다. 이탈리아라는 한 국가 내에서도 베로나·만토바·로비고는 진득한 점질, 파비아는 모래질, 베르첼리는 미사질 등 저마다 다른 성질의 토양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모두 직파로 벼농사를 짓는다.

담수 온도가 낮으면 문제가 되는 것은 맞다. 이탈리아에서도 파비아보다 위도가 높은 베르첼리는 기온이 2~3℃ 낮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찬물로 인한 문제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 직파에 적합한 품종이 따로 있나.

▶사라쏘=도복에 강한 품종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근무할 당시에 보니 <고시히카리>가 도복에 강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해 이 품종으로 담수직파나 건답직파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도 리소토용 품종인 <카르나롤리> <알보리오>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키가 크고 도열병에 약한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직파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벼 재배농가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라쏘=재배하는 논 전체가 아닌 작은 면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직파재배를 시도해보라. 자신의 논에 딱 맞는 직파재배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동일한 재배기술도 토양과 기후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 있어서다. 재배면적 전체에 바로 직파재배를 시도하면 실패했을 때 부담이 너무 크다. 또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작업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토양에 맞는 직파재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파비아=오은정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