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맛집] 전북 남원, 지리산과 섬진강이 빚은 맛의 향연

입력 : 2019-05-15 00:00

[토박이맛집] 전북 남원

뽕잎·취나물·오갈피순 등 제철 산나물 20가지 푸짐

60년 전통 이어온 추어탕집 미꾸리 숙회·깻잎튀김 ‘별미’


사는 데는 여러 낙이 있다지만, 여전히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먹는 것이 아닐까.

이 때문에 곳곳을 누비며 식도락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겨냥해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내세우는 고장도 많다. 그렇다면 전국에 차고 넘치는 식당 가운데 어디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는 식도락가들을 위해 지역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현지 맛집들을 모아 소개한다.



첫번째로 찾은 맛의 고장은 전북 남원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곁에 둔 남원은 자연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박기열 남원농협 조합장(66)이 추천한 맛집은 광한루원·춘향테마파크 등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는 지역 중심부의 식당 2곳이다. “남원의 향토음식을 넉넉히 맛볼 수 있어서 중요한 손님이 오면 으레 모시고 간다”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산채정식

◆심원첫집

시내에서 남원대교를 건너 20분 정도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불쑥 식당이 나타난다. 지리산 오지 심원마을의 초입에 있던 음식점이 9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 집의 주메뉴는 산채정식으로, 뽕잎·취나물·오갈피순 등 제철을 맞은 20여가지 산나물들이 상에 오른다. 모두 지리산에서 채취한 싱싱한 것들을 쓰는데, 가짓수에 놀란 손님들은 인증샷부터 찍기 바쁘다. 따라나오는 고슬고슬한 돌솥밥과 구수한 청국장, 갖가지 반찬 맛도 좋다. 주인장이 알려준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일단 산나물을 하나씩 맛본 후, 입맛에 맞는 몇가지를 밥과 함께 비빈다. 이때 오직 참기름만 같이 넣는다. 고추장을 넣으면 나물 고유의 향이 묻힐뿐더러 나물을 간간하게 무쳤기 때문에 밥과 비벼도 싱겁지 않다. 불향이 밴 매콤달콤한 더덕구이가 추가된 산채더덕구이정식이나 흑돼지두루치기·묵은지닭볶음 등도 많이 찾는 메뉴다.

주소 : 전북 남원시 신촌동 313.

메뉴 : 산채정식 1만5000원, 산채더덕구이정식 2만원, 산채비빔밥 1만원, 흑돼지두루치기 2만원. ☎063-632-5475.

 

추어숙회

◆새집추어탕

남원에서 추어탕을 먹지 않으면 섭섭하다. 섬진강이 키운 미꾸라지와 지리산 자락이 가꾼 시래기로 만든 추어탕은 남원의 대표 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에 걸맞게 섬진강 지류인 요천을 따라 수많은 추어탕 전문점들이 추어탕거리를 이루고 있다. 새집추어탕은 그 가운데서도 60년간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 집에선 삶아서 체에 거른 미꾸라지·시래기·된장 등으로 구수하고 얼큰한 맛을 낸 추어탕 외에도 토종 미꾸라지인 미꾸리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꾸라지보다 몸통이 둥글고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미꾸리는 섬진강 지류의 웅덩이에서 잡은 자연산을 쓴단다. 이 미꾸리를 통째로 쪄서 양념한 숙회가 별미다. 모양새와 다르게 매우 부드럽고 쌈채소에 싸 먹기도 좋다. 특히 숙회와 함께 나오는 새콤한 매실무침과의 궁합이 일품이다. 고모의 뒤를 이어 2대째 운영 중인 주인장이 개발한 미꾸리깻잎튀김도 맛볼 만하다. 두툼한 미꾸리를 깻잎으로 감싸 튀기는데 씹을 때마다 입안에 산뜻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주소 : 전북 남원시 천거동 160-206.

메뉴 : 추어탕 9000원, 추어숙회(2~4인분) 3~5만원, 미꾸리깻잎튀김(반접시) 1만원. ☎063-625-2443.

남원=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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