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펀드 등 성장동력 육성…‘예수금 300조’ 시대 열다

입력 : 2019-05-13 00:00

농협상호금융 100년을 향해 1부 - 상호금융의 역사 (3)도약기

통합농협 출범 후 사업구조 개편 독립성·전문성 확보해 한단계 도약

은행·증권·보험 등 겸업화로 성장

외환업무 확대 등 수익기반 다변화 2017년부터 펀드판매까지 시작해

NH콕뱅크 출시 등 디지털금융 강화

리스크·고객 관리 선진시스템 도입 여수신 500조 돌파 등 값진 성과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농협은 두차례 대변혁의 시기를 맞게 된다. 2000년 통합농협 출범과 2012년 사업구조 개편이다. 조직의 틀을 바꾼 두번의 대수술을 거치면서 농협 상호금융도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덕분일까.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농협 상호금융은 금융기관 최초로 예수금 300조원을 달성하며 여수신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상호금융 도입 49년 만인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예수금 300조원을 돌파해 기념식을 열고 있다.


◆조직의 변화로 도약의 발판을=2000년대 초반 농협 조직의 변화는 상호금융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 7월1일 농·축·인삼협중앙회의 통합은 상호금융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사건이었다. 협동조합 개혁에 대한 거센 요구로 진통 끝에 출범한 통합농협은 기존 중앙회와 조합의 중복된 기능·인력·시설 등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조합에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분리를 위해 단행된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은 상호금융의 조직 체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존 상호금융총본부에서 상호금융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된 것이다. 또 소이사회 설치로 독립된 의결권도 갖게 됐다.

◆외환·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2000년대 이후 금융시장의 특징은 대형화·겸업화·개방화로 요약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은 구조조정과 합병으로 대형화됐으며, 은행·자산운용·증권·보험 등의 겸업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갔다. 또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2008년엔 미국발 또 한번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닥쳤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농협 상호금융은 이자수익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환전 중심인 외환업무를 확대했다. 다문화가정이 늘고 농민 자녀의 해외유학이 증가하는 등 농촌지역의 외환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2015년 440개 농·축협에서 해외송금업무를 개시했으며, 지난해엔 모든 조합으로 확대됐다.

펀드 취급도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농민과 서민 자산 증대를 위해서는 농·축협의 펀드판매가 절실했으나, 법적 기반 마련부터 인가까지 쉽지 않았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2016년 펀드판매 인가기준 마련을 이끌어낸 뒤, 2017년 서울 북서울농협에서 상호금융 최초로 펀드판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은행의 보험상품 판매를 위해 도입된 방카슈랑스 제도에 따라 보험상품을 팔았으며, 농·축협 전용 보험상품도 개발했다.

◆쉽고 편한 디지털금융 확대=디지털금융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갔다. 1996년 텔레뱅킹을 도입한 이후 1999년 PC뱅킹, 2000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전화 보급 확산에 따라 2004년엔 모바일뱅킹 시대도 열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핀테크산업 활성화와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등에 대응해 디지털금융의 인프라를 더욱 강화했다. 2015년에는 스마트금융센터를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비대면상품의 가입시간을 365일 24시간으로 확대했다.

디지털금융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간편뱅킹 모바일앱인 ‘NH콕뱅크’다. 2016년 7월 탄생한 NH콕뱅크는 출시 3년도 되지 않은 올 3월 가입회원 4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고객인 농민과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회·송금·결제 등 꼭 필요한 서비스만 담은 데다 음성인식 송금기능 등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콕뱅크에 농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콕팜’과 농산물 직거래서비스인 ‘콕푸드’도 도입됐다.

◆선진시스템으로 미래에 대비=농협 상호금융은 여신심사부터 리스크관리·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선진시스템을 구축해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갔다. 2000년 여신종합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2001년에는 IMF 외환위기 이후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상호금융리스크관리규정을 제정했다.

체계적인 고객관리를 위해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했다. CRM이란 고객데이터를 토대로 한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또 고객만족(CS)을 위해 1995년 도입한 ‘맵시스타’ 제도를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2009년부터 통합마케팅역량강화프로그램(TMSP)도 운영했다.

이처럼 탄탄한 조직과 시스템 위에 새로운 사업들이 영역을 넓혀가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상호금융 최초로 대출금(여신) 200조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예수금(수신) 3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로써 농협 상호금융은 여수신 500조원이라는 금융기관 최대 사업량을 기록하며 50년 역사의 저력을 드러냈다. 이는 일체의 외부자본 없이 순수 민족자본을 바탕으로 농업·농촌과 동고동락하며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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