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기관의 역사와 현황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금융 편의제공”

입력 : 2019-04-29 00:00

1960~70년대 주로 생겨나 농협, 규모 최대…‘맏형’ 노릇 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취급

농어민 비롯 사회적 약자 지원 지역 밀착 금융기관 ‘자리매김’



“상호금융은 농협에서 처음 도입한 고유의 금융업무인데, 이를 수협이나 신협·새마을금고 등에서도 똑같은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상호금융이 있는 금융기관들한테 농협에다 명칭 저작권료를 내라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농협의 상호금융 도입 당시 실무과장으로 일했던 한호선 전 농협회장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농협의 상호금융은 우리나라 금융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상호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 형태와 명칭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또 규모도 가장 커 상호금융의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상호금융을 취급하는 기관으로는 농협 외에 신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가 있다. 이중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신용사업 중심의 협동조합이다. 신협은 1960년 부산의 메리놀병원에서 조직된 성가신용협동조합에서 출발해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 제정으로 제도화됐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재건국민운동본부 경상남도지회 주도로 5개 마을금고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생산자단체 협동조합인 수협은 1974년, 산림조합(구 임협)은 1994년 상호금융업무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수는 농협 1122개, 신협 888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7개, 새마을금고 1307개다. 지난해 신용사업부문 당기순이익은 농협 3조6711억원, 신협 4156억원, 수협 1772억원, 산림조합 105억원, 새마을금고 7024억원이다. 예수금(수신)·대출금(여신)은 농협 315조원·256조원, 신협 81조원·65조원, 수협 25조원·22조원, 산림조합 6조원·4조원, 새마을금고 146조원·112조원이다.

상호금융은 조합원들로부터 받은 예금을 다른 조합원들에게 대출해줌으로써 조합원간 원활한 자금융통을 돕는 제도다.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금융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 1960~1970년대에 생겨난 상호금융기관들은 사회적 약자인 농어민·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면서 서민경제를 견인해왔다. 특히 고객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관계형 금융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지역 밀착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에 윤활유 역할을 해왔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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