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농협·농민의 ‘가교’…판매·마케팅 일원화로 지속성장

입력 : 2019-04-05 00:00 수정 : 2019-04-06 23:32
전북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 박해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1일 소비지에 출하할 남원시 공동브랜드인 ‘춘향愛(애)인’ 딸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산지유통 우리가 스타 (1)전북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

저장성 약한 원예품목 주로 취급

2013년 사업실적 600억원서 지난해 860억원으로 성장 꾸준 지역 전체 생산액 절반 넘어

농협·농민, 생산에 집중 가능 공선회 육성으로 전문성 향상

전북도 과일간식사업 참여 농작업 대행 및 인력알선 등 지자체와의 협력성과도 우수
 


내년이면 정부가 산지조직화를 정책적으로 지원한 지 20년이 된다. 산지조직화는 생산규모의 영세성 극복과 소비지와의 거래교섭력 제고를 위해 농가를 묶고 출하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다. 유통환경 변화에 규모화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농협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운영과 통합마케팅조직 출범을 통해 이런 정책방향에 부응해왔다. 각개전투하던 농가들을 규합하고 품질을 균일화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강산이 두번 변하는 동안 농협 산지유통 조직에도 ‘스타’가 나타나고 있다. 농가는 물론 시장에서 박수받는 산지유통 우수조직의 성공비결을 들여다본다.



2013년 600억원, 2016년 760억원, 2017년 830억원, 2018년 860억원….

전북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박해근)의 출범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사업실적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거둔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원예농산물 가운데서도 딸기·포도·복숭아·상추 등 저장성이 약한 품목들을 주로 취급하면서 올린 실적으론 괄목할 만하다. 남원지역 전체 원예농산물 생산액이 지난해 기준 1625억원임을 고려하면 남원조공법인의 지역 내 위상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적만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농민들의 평가도 좋다. 딸기 재배농가 서일수씨(55·송동면 세전리)는 “남원조공법인이 없으면 남원지역 농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측면에선 전국 1~2위로 꼽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호평했다.

이강조 남원시 원예산업과장은 “남원조공법인이 출범한 이후 지자체와 농협·농민간 관계가 더욱 탄탄해졌다”면서 “농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정책사업도 남원조공법인을 통해 신청을 받아 이뤄질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 과장의 말은 충분히 근거가 있다. 남원조공법인은 남원농협·춘향골농협·운봉농협·지리산농협·남원원예농협 등 남원지역 5개 모든 농협이 참여한 농산물 통합마케팅조직이다.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22%에 달하는 등 농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남원시로선 농협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지역농협의 판매기능을 한데 모은 남원조공법인이 출범하면서 소통창구가 일원화돼 농협과의 공동마케팅을 펼치기에도 한결 수월해졌다.

농민과 참여농협 역시 생산과 공선출하회 육성이라는 제 역할에 충실하면 돼 전문성이 향상됐다. 5개 참여농협은 모두 12개 공선출하회와 10개 공선출하연합회를 운영하는 등 농가조직화에 올인했다. 농가는 공선회에 가입해 농협과 출하약정을 맺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남원조공법인은 최근 들어 지자체와의 농정협력을 바탕으로 농산물 판로창출과 농가 영농지원이라는 새 길을 가고 있다. 전북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에 광역자치단체로는 드물게 지난해 9월부터 참여하는데, 남원원예농협이 도내 356개 초등학교 돌봄교실 1~2학년 학생 1만5000여명에게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주체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 남원조공법인은 남원원예농협 푸드가공센터에 사과·배·방울토마토·딸기·감귤·멜론 등 7개 품목 원물을 납품한다.

임실·순창·남원 3개 시·군이 함께하는 ‘임순남 도농인력지원센터’에도 활발히 참여한다. 이 센터는 세지역의 농가 고령화에 대응해 농번기 단기인력을 알선·중개하는 곳이다. 남원조공법인은 임순남 도농인력지원센터 남원지소를 맡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를 더해 사업비 80억원 규모로 지난해 처음 가동한 ‘임순남 농기계작업단’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전문 상담사를 별도로 두고 트랙터·예초기·관리기를 구비해 남원지역 고령·영세농민의 양파 수확, 복숭아 봉지 씌우기, 논두렁 잡초 제거 등을 대행한다.

박해근 대표는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농협경제지주가 개최한 ‘2018 연합마케팅사업 종합평가회’에서 지자체 협력사업부문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면서 “앞으로도 농산물 판매확대와 농민편익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원=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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