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에 적용한 ‘10만 양평(坪)설’…농가소득 안정화로 결실

입력 : 2019-03-20 00:00
박근수 광주광역시 광주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왼쪽)이 계약재배 참여농민 공기석씨와 함께 노란색 대추방울토마토를 들어보이고 있다.

산지유통의 주역, 산지유통관리자 (8)박근수 광주광역시 광주원예농협 APC 소장

2004년 딸기로 계약재배 첫발 소비지와의 교섭력 확대 위해 품목별 재배면적 33만㎡ 추진

신품종 도입해 빠르게 상품화 대추방울토마토가 대표 사례 대형마트와의 신뢰 구축 계기

2015년 딸기 매출액 20억원서 3년 만에 67억원…3배 이상↑
 


안정적인 소득만큼 모든 농가가 손꼽는 바람이 또 있을까. 광주광역시 광주원예농협에는 십수년째 꼼꼼한 계약재배 관리로 그 바람을 실현해주는 산지유통관리자가 있다. 주인공은 박근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이다. 계약재배에 참여 중인 조합원마다 “박 소장 말이라면 100% 믿고 따른다”고 칭찬을 쏟아낼 정도다.

대추방울토마토 재배농민인 공기석씨(전남 담양)는 “공들여 생산만 하면 박 소장이 전량 팔아준다”며 “해마다 판로나 시세에 대한 걱정 없이 꾸준한 소득을 올리는 중”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는 이어 “박 소장은 신품종 도입과 상품화에도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이 계약재배에 뛰어든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그는 “2004년 딸기를 시작으로 계약재배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며 “농가가 스스로의 한해 소득이 얼마나 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재배에 성공하려면 재배면적과 판로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래서 박 소장은 조합원들을 향해 줄기차게 ‘10만 양평설’을 강조해왔다.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주창한 ‘10만 양병설’에 빗대 품목별 계약재배 연면적을 33만㎡(약 10만평)씩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정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해야 소비지와 교섭력도 갖출 수 있다”며 “현재 대추방울토마토·멜론·딸기는 33만㎡ 이상으로 계약재배 연면적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70여명인 계약재배 농민의 숫자를 300명까지 늘리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판로는 주로 대형 유통업체를 활용한다. 품위관리가 깐깐해도 일단 신뢰만 쌓이면 꾸준한 물량을 소화해줘서다. 더욱이 단가를 미리 정함으로써 참여농가에 등락폭 없는 소득을 보장해줄 수 있다.

박 소장은 “당도·무게·포장재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로 대형 유통업체와 십년 넘게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았다”며 “인터넷 직거래와 수출시장으로도 차근차근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원협이 올해 첫 계약재배에 나선 흑갈색 원형방울토마토. 기존 품종보다 당도와 경도 모두 우수하다.

대형 유통업체가 박 소장을 신뢰하는 남다른 이유는 더 있다. 한발 빠른 상품화다. 대표적인 게 대추방울토마토다. 2002년 대추방울토마토를 본격적으로 소비지에 선보인 데 이어, 2004년부터는 다양한 빛깔의 대추방울토마토를 유통시켰다. 최근 들어서는 노랑·주황·초록·흑갈색 등 다양한 신품종 대추방울토마토와 원형방울토마토의 상품화에 도전 중이다.

그는 “농협과 유통업체·종자회사가 서로 협력해 신품종 도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대추방울토마토는 가지각색 빛깔은 물론이고 뛰어난 당도와 경도까지 갖춘 신품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실적도 해마다 오름세를 자랑한다. 특히 광주원협이 2015년 APC를 세운 뒤 날개를 달았다. 그해 토마토 25억원, 딸기 20억원, 멜론 1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인 2018년에는 토마토 46억원, 딸기 67억원, 멜론 14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실적을 보였다.

박 소장은 “산지유통관리자는 고생스러운 업무지만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보람도 크다”며 “앞으로도 계약재배에 참여하는 농가들이 편히 농사짓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