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진입장벽 완화…은행, 디지털화 대응이 관건

입력 : 2019-01-09 00:00

2019 재테크 전략 (2)금융산업 부문별 전망

은행, 대출자산 증가율 둔화 지난해보다 수익 확대 어려워 새로운 수익 창출 마련 힘써야

증권, 초대형 IB 육성정책 시행 대형·중소형 양극화 가속 전망 주가 약세로 거래도 감소 예상

생명보험, 정부의 규제 강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앞둬

카드, 수수료율 인하정책 영향 중금리대출 등으로 눈 돌릴 듯
 


올해 금융산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데다 업체들간 경쟁 심화로 수익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와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 확대 등으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또 서민금융 지원 등 포용적 금융과 금융소비자보호정책이 강화되면서 금융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산업 부문별로 올 한해를 전망해본다.



◆은행=2017년과 2018년에는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은행업이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은행사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익규모는 대출자산 증가율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도 은행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15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다. 2016년 이후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어 은행들이 더이상 가계대출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의 여파로 신용대출이 확대되는 풍선효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신탁사업자가 추가로 인가되는 등 진입장벽 완화와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증가도 은행들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금융상품 설계·마케팅·판매 등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관행을 개선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자산운용=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19년 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간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월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됐으며, 이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주가의 약세가 예상되면서 주식거래도 감소할 전망이다. 1일 평균 거래대금이 2018년 상반기에는 13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인 2018년 하반기에는 9조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의 펀드판매업 인가로 펀드 판매사간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시장의 정체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의 유입으로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고가 증가하고,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생명보험=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생명보험업계의 전망은 올해도 ‘흐림’이다.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맞춰 경영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데다 정부의 보험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강화정책에 따른 실손의료보험 개편, 유병자보험 등 보장성보험 신상품 개발, 보험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인슈어테크(Insuretech) 확대도 올해 보험업계의 화두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펴낸 책 <돈의 흐름을 꿰뚫는 산업트렌드 2019>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사의 성패를 가를 미래 성장군으로 인슈어테크를 꼽았다. 앞으로는 사이버보험·자율주행차보험 등 신기술들이 손실을 예방하고 보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제로페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업계를 뜨겁게 달굴 두가지 이슈다.

지난해말 정부가 내놓은 카드수수료율 인하정책에 따라 카드업계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회사들은 중금리대출과 할부금융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점쳐진다. 가계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제로페이는 3월 이후 전국으로 확대된다. 가맹점 수수료율(0~0.5%)이 낮고 소비자에게 높은 소득공제 혜택(40%)을 주는 제로페이가 확대되면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30%)로 전체 카드 사용액의 20% 정도를 유지해왔다. 반면 모바일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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