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교두보 마련…청년농 육성 주력”

입력 : 2019-01-07 00:00 수정 : 2019-01-07 23:52

신년 릴레이 인터뷰-김병원 농협회장

산지엔 소득작목 위주 재배 분산출하 체계도 구축

청년농부사관학교 착공 젊은 조합원 적극 육성

정부의 직불제 개편은 영세농 혜택 늘리는 방향으로

지난해 농·축협 컨설팅 성과 올해도 250곳 지원 계획

농약값 추가 인하하고 경제형 농기계 보급할 것

조합장선거 대비 특별점검 선관위·농식품부 등과 협력

축산농, 적법화 문제로 어려움 피해 없도록 기술 지원 등 최선
 


“올해는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반드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산지를 소득작목 위주로 바꾸고, 농산물을 제값 받을 수 있도록 분산출하 체계를 갖추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김병원 농협회장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농민신문사에서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올해 농협이 농가소득 증대사업을 추진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가소득 증대를 통해 농협의 존재가치가 농민에게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딸기처럼 돈이 되는 작목의 주산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열대작물의 재배단지를 만들고, 골드키위와 같은 작목을 특화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BS한국농업방송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농산물시장과 공판장별 수요예측 정보를 농가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분산출하를 유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농가 수취값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 회장의 목소리와 눈빛에선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 황금돼지해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농협이 역점을 두고 펼칠 사업은.

▶무엇보다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모든 힘을 모을 것이다. 또 농협의 연구개발(R&D) 기능도 통합할 것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예측하고 생산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청년 일자리도 만들어나가겠다. 특히 농협이념교육을 확대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둘 것이다. 올해는 지역 농·축협 임직원들이 농협이념교육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10만 농협 임직원들이 가슴에 농심(農心)을 품고 하루 일을 시작하도록 유전자(DNA)를 바꿔나가겠다.



- 청년농민 육성이 화두인데 올해 계획이 있다면.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남북농업이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 농민 5명을 소개해주면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들어올 최적의 기회다. 지원체계가 가장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청년농민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올해 착공한다. 600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청년농민들이 농촌에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돕겠다. 미래 농촌정주(農村定住) 농대생 장학생도 기존 100명에서 올해는 200명으로 늘리겠다. 예비 청년농민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젊은 조합원들도 육성할 것이다. 청년농민 가운데 7만4000명 정도가 조합원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청년농민들이 지역 농·축협 조합원으로 많이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 식량안보를 위해 곡물자급률도 높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식량안보가 매우 중요하다. 곡물자급률을 높이려면 국민식생활 변화 패턴에 맞춰 농업시스템도 바꿔나가야 한다. 밭작물인 잡곡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밭농업직불제를 확대하면 곡물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 농민들이 밭에서 농사짓기 편리하도록 경지정리도 해야 한다. 다수확 품종을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엇보다 정부는 밭작물 소득을 보장해주고, 농협은 유통을 책임지는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협력이 잘되면 곡물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



-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직불제를 어떻게 개편하느냐도 중요하다. 바람직한 개편방향은.

▶그동안 쌀 변동직불제는 벼 재배농가들의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업구조는 영세하다. 영세한 벼 재배농가들의 소득은 극히 낮다. 소농들은 혜택을 보면서도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벼를 0.5㏊ 미만 재배하는 영세농가에게는 일정액의 직불금을 지급해야 한다. 농가간 소득 양극화를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직불금 총액이 늘어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개편은 곤란하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직불금을 늘려 농민들이 영농의지를 갖도록 해야 한다. 직불금 총액을 확대하고, 영세농가에 대한 혜택을 늘려주길 바란다.



- 농자재값 추가 인하에 대해 농민들의 관심이 큰데.

▶2016년 3월14일 취임 이후 3년간 비료·농약·상토·필름·농기계 등 영농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려 5742억원 정도의 농업생산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2018년 내내 사료가격 할인기조를 고수해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881억원 덜어줬다. 게다가 배합사료의 할인판매(2.2%) 기간을 올 3월말까지 연장했다. 올해는 농약가격을 추가로 내릴 것이다. 가격과 관련해 민원이 많거나 단독 공급하는 농약 품목 10여개는 실구매가로 공급할 것이다. 농기계의 경우 필수기능은 강화하고 사용빈도가 적은 보조기능은 축소한 경제형 농기계를 보급하겠다. 이를 통해 농기계 가격을 낮추겠다. 비료는 구매물량을 최대한 모아 경쟁입찰을 통해 최저가 구매를 실현하겠다.



- 종합컨설팅에 대한 지역 농·축협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올해는 어떻게 추진하나.

▶지난 2년6개월 동안 농·축협 555곳에 대해 종합컨설팅을 했다. 무이자자금도 약 2조원 지원했다. 종합컨설팅을 받은 농·축협은 경영이 개선되면서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2018년 6월에는 종합컨설팅 관련 규정을 제정, 농·축협이 주기적으로 종합컨설팅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무이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올해도 농·축협 250곳에 대해 종합컨설팅을 할 것이다. 또 회원경영컨설팅부 내에 전문컨설팅국을 신설해 도시농협과 경제사업장에 대한 컨설팅을 확대할 생각이다. 2020년부터는 사후관리와 재컨설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는데.

▶국민에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운동은 꼭 필요하다. 올해는 ‘농촌마을 가꾸기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농촌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관광상품과 연계해 도시민이 찾아오도록 하면 더 많은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다. 농업·농촌의 가치확산을 위해 농업계가 선제적으로 노력하고 국민이 이러한 노력들을 좋게 평가한다면 헌법을 개정할 때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축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깝다. 축산농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농가 교육, 현장 컨설팅,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적법화 의사가 있는 축산농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

한우개량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한우농가들이 선호하는 씨수소 비율을 현재 10%에서 50%로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무이자자금 2110억원과 정부예산 29억원을 지원할 것이다. 지역축협과 연계해 암소 개량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 조합장선거가 3월13일 치러진다. 공명선거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2015년 3월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검찰·경찰·농림축산식품부 등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산해나가고 있다. 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로 하여금 선거 대상 농·축협을 특별점검하도록 했다. 앞으로 매주 전국단위의 화상회의를 열어 공명선거 추진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할 것이다.



-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농민신문>이 농업·농촌·농협뿐만 아니라 소비자 관련 소식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등 국민의 신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농민신문>에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와 실생활에 유익한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 모든 농민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임현우, 사진=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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