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 첫 시험대…농업계, PLS 준비 만전

입력 : 2018-12-03 00:00 수정 : 2018-12-03 23:53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에 대비해 많은 사전교육을 받은 이병화씨가 참외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PLS (2)경북 성주 참외재배 현장

농가, 관련 교육 참석 ‘꾸준’ 작목반 공부 모임 만들기도

군농기센터, 약제 목록 정리 책자·포스터 곳곳에 배포 고령농가 직접 찾아 정보 안내

지역 농약판매상 역할 중요 등록농약만 판매해야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지역 농민들은 내년 2월 중순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때부터 참외가 출하될 예정인데, 현 상황대로라면 처음으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시험대에 오르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11월28일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PLS라는 파고를 무사히 넘기고 ‘성주 참외’의 명성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한두농가라도 위반사례가 나오면 ‘성주 참외’의 명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PLS에 철저히 대응하자는 여론이 재배농가들 사이에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참외 재배농민 이병화씨(53·성주읍)는 최근 시설하우스 32동(1만8512㎡·5600평)에 심을 참외의 접목작업을 끝냈다. 올해로 30년째 참외를 재배하는 이씨는 지역 내에서 농사를 잘 짓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PLS가 적용되는 첫해인 만큼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까 철저히 대비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씨는 “2017년부터 군청과 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PLS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요즘도 작목반에서는 학습조직체를 꾸려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애쓰는 우리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는 격려를 서로 한다”고 말했다.

성주지역 곳곳의 농장엔 참외 등록농약 목록을 정리한 포스터가 붙어 있어 누구라도 수시로 내용 확인이 가능했다. 포스터뿐 아니라 군농기센터에서 참외 등록농약을 작용기작별로 정리한 책자도 배치돼 있었다. 군농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제작에 들어간 책자·포스터는 약제가 새로 등록될 때마다 내용을 보충하면서 지금까지 2만부(누적치)를 배포했다.

박정호 군농기센터 지도사는 “지역 농민 대부분이 재배하는 참외에 특화한 PLS 교육이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령의 농민들을 위해선 가가호호 방문해 PLS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외 등록농약 상황에 대해선 농가들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참외에 자주 발생하는 병해충인 흰가루병·노균병·담배가루이에 교차로 사용할 약제가 많이 등록돼 있어서다. 잿빛곰팡이병·덩굴마름병처럼 등록농약이 1~2개인 경우도 있지만 올해 연말에 추가로 직권등록될 농약이 최소 30개라는 데 기대를 품고 있다.

이씨는 “참외는 소면적 작물과 비교하면 등록농약이 많은 편”이라면서 “다만 농약판매점이 등록농약 전부를 취급하지 않는 만큼 농가 스스로가 여러 거래처를 통해 다양한 농약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PLS의 정착을 위해선 농가들의 실천뿐만 아니라 지역 내 농약판매상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규모가 큰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도기정) 영농자재센터가 PLS에 대비해 참외농가만을 위한 농약 판매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놓아 돋보였다.

군농기센터도 농약판매점을 순회하며 등록농약만 판매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례로 이 지역 참외농가들은 노균병을 예방하기 위해 <스미렉스> <팡이탄> 등 ‘프로사이미돈’ 성분의 살균제를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이 성분은 현재 참외용으로 등록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잔류성이 높아 추가 등록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백창열 군농기센터 지도사는 “노균병에는 프로사이미돈을 대체할 농약이 많이 등록돼 있는 만큼 이 품목 대신 등록농약을 취급해달라고 소규모 농약판매상을 설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주=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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