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유통·가공 연구 20년…특허만 15건

입력 : 2018-11-30 00:00 수정 : 2018-11-30 23:40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연구사가 저장기술 연구를 위해 재배 중인 단감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의 신을 만나다 (8)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연구사

포장 속 산소농도 조절하는 단감 낱개 ‘MA 포장’ 개발 저장기간 크게 늘려 눈길

과일 신선도 유지제 ‘1-MCP’ 농가 사용 쉽도록 가루형 제조

주산지 농협 20여곳과 협의해 단감 수출 통합브랜드 만들어 참여농가 품질관리도 ‘척척’

 

“(단감) 유통과 가공은 제2의 생산입니다.”

여기 단감 유통·가공에 삶을 건 이가 있다. 주인공은 안광환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사(50). 1994년 농업연구사직에 발을 들인 이후 20여년째 오로지 ‘단감 외길’을 걷고 있다. 단감 유통·가공에 관한 특허만 15건이다.

그는 “1990년대에도 이미 농가들은 단감재배를 정말 잘하고 있었다”며 “혁신적인 단감 유통기술을 개발해 제값을 받도록 하는 데서 역할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거둔 첫번째 성과로는 단감 ‘MA(엠에이·Modified Atmosphere) 포장’이 꼽힌다. MA 포장이란 특수필름으로 과일을 낱개 포장해 저장기간을 늘리는 기술이다.

“단감 포장 속의 환경을 최적으로 맞춰주는 거예요. 단감을 신선하게 유지하려면 산소가 적거나 이산화탄소가 많아야 하거든요. 그래야 단감의 호흡량이 줄어 쉽게 안 상합니다. MA 포장을 하면 포장 속 산소 농도는 1%, 이산화탄소 농도는 10%로 항상 유지됩니다. 습도도 80% 정도로 알맞게 맞춰지고요.”

포장의 두께와 재질을 선별하고 크기를 대·중·소로 제작해 농가에 공급한 게 2007년. 여기에 낱개 포장 전용 기계도 함께 보급하며 단감 유통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MA 포장을 한 단감은 저장기간이 일반 단감보다 2~3배 늘어난다”면서 “하나씩 낱개 포장으로 고급스럽게 감싼 단감이 판매되는 계기도 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신선도 유지제로 알려진 ‘1-MCP(원엠시피)’를 쉽게 쓰도록 하는 데도 만만찮은 공을 들였다. 과일을 상하게 하는 성분(에틸렌)을 흡수하는 1-MCP는 사실 이미 농가에서 흔히 사용하던 물질이다.

“그런데 1-MCP는 일반 농가에선 사용하기 어렵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어요. 상온에선 기체 상태여서 전문가들이 농가를 찾아가 물질을 살포해줬어요. 저는 이 1-MCP를 가루로 재가공해서 티백과 같이 만들어 사용하게 했죠.”

단감을 저장할 때 이렇게 만든 물질을 상자(10㎏들이)에 넣는 건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단감에서 증발한 수분이 가루에 스며들어 약효를 내는 원리다.

안 연구사는 1-MCP 연구에서 공을 들이는 과제가 하나 더 있다고 했다. 1-MCP 원제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1-MCP 원제가격이 1g당 400만원이에요. 말도 안되게 비싸죠. 이제는 원제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가 풀렸어요. 이 물질을 꼭 만들어서 농가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싶습니다.”

이처럼 단감에 쏟은 그의 노력은 자연스레 ‘수출’로 이어졌다.

2012년 단감 수송용 저온 컨테이너의 온도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가 하면, 같은 해에 20여곳 단감 주산지 농협과 협의해 단감 수출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 < Korean Sweet Persimmon(코리안 스위트 퍼시몬) >이라는 브랜드다. 수출에 참여하는 농가의 품질관리까지 진행한 덕에 현재 국내 수출 단감의 70%는 이 브랜드를 쓴다.

단감 연구 외길을 걸어온 안 연구사는 남은 연구기간을 ‘고품질 단감 수출’에 쏟고 싶다고 했다.

“단감은 다른 과일에 비해 방제비용이 적게 듭니다. 그래서 국내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어요. 앞으로 단감 수출 전문단지까지 생긴다면 정말 한번 해볼 만합니다. 국산 고급 단감이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특화된 저장ㆍ유통 기술로 뒷받침하겠습니다.”

김해=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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