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 대비] 배추엔 배추약만…작물별 등록약제 사용하세요

입력 : 2018-11-28 00:00 수정 : 2018-11-28 23:43
2019년 1월1일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을 앞두고 정부는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직원이 농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PLS의 필요성 등을 적극 알리는 모습.

코앞으로 다가온 PLS (1)철저한 준비로 농가 연착륙 지원해야

2019년 1월1일 시행 앞두고 농식품부 등 준비 막바지

등록약제 대폭 늘리고 연말까지 안전사용 기준 마련

비의도적 혼입 피해 막으려 항공방제 매뉴얼 제작·보급

PLS 제도 홍보에도 박차 농가·판매상 맞춤형 교육도

 

정치권과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2019년 1월1일부터 전면 시행 예정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의 유예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아직까지 없는 만큼 ‘혹시나’ 하는 생각만 갖고 PLS 준비를 소홀히 해서도 안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정부는 PLS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농업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현장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PLS 시행을 한달여 앞두고 연착륙을 위한 준비 현장과 모범사례 등을 4회에 걸쳐 기획 보도한다.



“배배당당(배추에는 배추약만, 당근에는 당근약만) 하세요!”

PLS 연착륙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구호다. 농민들이 PLS의 취지를 보다 잘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작목에 등록된 농약만 적정 희석배수에 맞춰 사용하면 걱정 없을 것이라며 농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등록농약 사용은 신뢰의 첫걸음=우리나라의 농약 사용량은 1㏊당 2000년 13.5㎏에서 2016년 9.3㎏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양도 선진국보단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물이 한창 자라는 시기에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병해충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방제에 어려움이 크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상이변에 따른 이상 병해충도 많아 농약 사용량을 갑작스레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요구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우리농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해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PLS 시행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PLS는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맞다”며 “해당 작목에 등록된 농약만을 적정 농도로 사용하자는 이 제도는 농약 사용량을 줄여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속 마련되는 보완 대책=정부는 PLS 시행으로 등록농약이 부족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138개 작목, 9500여종이던 농약을 228개 작목에 약 1만7000여종으로 늘려 연말까지 안전사용기준을 마련하면 거의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PLS 시행에 맞춰 마련된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농약을 사용하면 농가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정부 대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도 실증시험을 거쳐 드론 등 항공방제로 인한 비의도적 오염피해를 막고자 사용자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출하를 앞둔 재배지역 주변에서 항공방제를 금지하고 살포 이격거리 설정뿐만 아니라 나무주사 등 비산이 적은 방제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혼작·간작·연작 등으로 인한 타작물 전이에 대비해 엽채류와 엽경채류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농약그룹을 설정하고, 잔류농약 기준 0.01을 적용하지 않도록 새로운 잔류허용기준도 이달말까지 설정키로 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 서기관은 “<디디티(DDT)>와 <엔도설판> 등 사용이 금지된 농약의 토양잔류에 따른 대비책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보강화 등 농가 연착륙 유도 필요=현 상황 그대로 PLS가 시행되면 우려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홍보부족이다. 농가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을 만큼 PLS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현장의 여론이다. 농가들의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농식품부는 이에 농민·농약판매상·소비자 등 대상별로 맞춤형 교육·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PLS를 쉽게 설명한 ‘PLS가 뭣이여?’ 등 교육 동영상 3편과 ‘배배당당 하세요’ 등 로고송 2편도 제작해 배포 중이다. 특히 12월부터 ‘새해 농업인실용교육’을 앞당겨 실시해 PLS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고령농·부녀농 등 소규모 농가에 대한 교육도 실시된다. 정혜련 과장은 “농진청 등과 함께 12월말까지 전국 4만여곳의 경로당을 방문해 순회교육에 나서는 등 취약계층의 인식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일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권미나 경기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장은 “농가들 사이에서는 이 기회에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을 받자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수출용 파프리카 재배에 일본의 PLS 기준을 10여년 전부터 적용하는 박중묵씨(55·경남 마산)는 “농가별로 작목에 맞춰 필요한 약제를 정리한 지침서 등을 만들어 배포한다면 초기 혼란이 훨씬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기홍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