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화·기능성 단감 출하…상품화 전략 바꿔 부가가치 쑥쑥

입력 : 2018-11-07 00:00 수정 : 2018-11-07 10:15
경남 김해 진영농협 경제사업장에서 박형순 경제팀장이 선별·포장을 끝낸 단감을 보여주고 있다.

산지유통의 주역, 산지유통관리자 (1) 박형순 경남 김해 진영농협 경제팀장

1999년 농산물품질관리사로 최신 농산물 판매전략 눈떠

딸기 소포장·등급 세분화해 서울 대형마트에 납품 성사

“시기별 출하량 예측·분산 산지유통관리자의 기본 역할 이것만 잘해도 반은 성공한 셈

품질관리 철저·적정 단가 유지 소비지와의 신뢰구축에 필수”



고품질 농산물 생산부터 판매활동을 아우르는 산지유통의 중심에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산지유통관리자’다. 이들은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동시에 농산물 제값 받기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전국 각지의 우수 산지유통관리자들을 만나 그들의 땀과 열정,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박형순 경남 김해 진영농협 경제사업장 경제팀장(49)은 지역에서 소문난 산지유통 전문가다. 1996년 김해 한림농협 입사 이후 다른 지역농협과 연합사업단을 두루 거치며 22년간 경제사업분야에서 줄곧 일해왔을 뿐 아니라 남다른 성과를 달성해왔기 때문이다.

11월초, 진영농협 경제사업장에서 만난 박 팀장은 듣던 대로 산지유통 전문가다운 모습이었다. 출하된 단감 상태를 살피고 농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거래처에서 연신 전화가 걸려왔는데, 능숙하게 요구사항을 처리하곤 했다.

“처음에는 저도 산지유통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면서 욕심이 생겼고 도전하다보니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죠.”

사회초년생이던 그가 본격적으로 산지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림농협에서 일하던 1999년이다. 당시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던 농산물품질관리사에 지원해 다른 지역 농산물품질관리사들과 교류하며 최신 농산물 소비 트렌드와 판매 전략에 눈뜨게 된 것.

그는 습득한 정보를 현장에 곧바로 적용했다. 농가들을 설득해 딸기 소포장 판매에 돌입, 기존 8㎏들이 포장단위를 1.5㎏들이로 바꿨다. 등급기준도 특·상 두단계였던 것을 특·상·중·하 네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소포장 딸기를 서울지역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2006년 김해시연합사업단 팀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엔 부산·경남 지역 홈플러스 7개 매장에서 ‘지역농산물 특판코너’를 연합사업단 직영으로 운영하는 권한을 따냈다. 오랜 기간 해당 업체와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이후 3년 정도 사업을 지속하면서 연간 약 70억원에 달하는 지역농산물을 팔았다.

2015년 진영농협으로 이동한 첫해에는 주품목인 단감을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단감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김해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폴리페놀(항산화 물질) 성분을 강화하는 재배기술을 농가들에게 보급했다. 올해로 2년째 <폴리페놀 애플 단감>을 시장에 출하하고 있는데, 일반 단감보다 10㎏들이 한상자당 가격이 5000원 정도 높다.

“시기별 출하물량 예측과 적절한 분산이 중요합니다.”

박 팀장에게 산지유통관리자로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자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산지유통관리자의 기본 역할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이 일만 잘해도 판매업무의 반 이상은 성공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소량발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적은 물량이라도 응하다보면 언젠가는 든든한 거래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팀장은 나아가 철저한 품질관리와 적정 판매단가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품위 농산물을 수용하고 가격도 가능한 한 낮추면 당장의 물량을 소진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농가소득 증대를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박 팀장은 앞으로도 산지유통관리자로서 제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전국 산지유통관리자회 회장으로서 판매계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도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농가들에게는 든든한 농업의 동반자가 되고, 거래처에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열심히 뛰어다닐 계획입니다. 또 녹록지 않은 판매계 근무환경을 개선해 후배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해=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산지유통관리자란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가 2013년부터 지역·품목 농협 경제사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선발해 육성하는 산지유통 전문인력. 현재 전국적으로 580여명이 활동 중이며 주업무는 산지조직화 및 규모화, 농산물 상품화, 판매를 비롯한 마케팅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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