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는데 ‘핑~’…기상 직후 물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입력 : 2018-10-05 00:00 수정 : 2018-10-07 00:02

[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15)기립성어지럼증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

심각한 부상·합병증 이어질 수도 혈압검사·자율신경검사로 확인

오메가3 하루 2g 복용 효과 실내자전거 타기 등 운동도 도움 사우나·과식은 자제해야

 

기립성어지럼증은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이다. 가볍게 여기다가 잘못하면 심각한 부상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립성어지럼증은 갑자기 발생해 며칠 만에 완화되는 급성어지럼증과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어지럼증으로 나뉜다. 급성어지럼증은 거의 귀에 생기는 질환 탓에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에는 이석증·전정신경염·메니에르(Meniere’s)병이 있다. 간혹 급성뇌경색이 소뇌나 뇌간 부위에 발생할 때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

만성어지럼증의 원인은 대부분 기립성저혈압과 기립성빈맥증후군이다. 기립성저혈압의 증상으로는 만성두통, 걸을 때 몸이 뜨는 느낌, 뒷머리와 어깨 통증, 소화불량 등이 있다. 혈압이 떨어지면 뇌로 혈액공급이 줄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일어선 다음 5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 2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10㎜Hg 이상 떨어지면 기립성저혈압이다. 기립성저혈압은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남성에게 더 많으며 특히 전립선약을 먹는 환자들에게 자주 생긴다.

맥박이 누워 있을 때에 비해 1분에 30회 이상 증가하거나 1분에 총 120회가 넘게 빨리 뛰면 기립성빈맥증후군이다. 기립성빈맥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불안감, 어지럼증, 기절할 것 같은 증상, 두통, 두근거림 등이 나타난다.

빈혈이 심해 헤모글로빈 수치가 7g/㎗ 이하로 떨어져도 어지러울 수 있다. 이때는 혈색이 창백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주 심한 빈혈은 기립성저혈압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빈혈은 몸에 적혈구가 부족해 생기는 현상으로 기립성어지럼증과는 다른 질환이다.

기립성어지럼증은 직립보행하는 인간에게만 나타난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은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혈압·맥박 등을 상황에 맞게 저절로 조정하지만, 자율신경계가 교란되면 이런 조정이 불규칙해져 어지럼증이 생긴다.

누웠거나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돌아다닐 때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균형이 안 잡히는 것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혈압검사를 받아 기립성어지럼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더 정확히 진단하려면 환자를 경사대에 세워 혈압·맥박 등을 관찰하는 경사대검사와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활동성과 균형을 확인하는 자율신경검사를 실시한다.

기립성어지럼증의 치료에는 의사 처방으로 자율신경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을 쓴다. 평소 자율신경 기능을 향상시키는 오메가3를 하루 2g씩 복용하는 것도 좋다. 하체·등근육 운동과 실내자전거 등 앉아서 하는 운동도 혈액순환을 촉진해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고혈압약과 전립선약은 기립성어지럼증 치료약의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복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기립성빈맥증후군에는 맥박을 조절하는 약을 사용한다. 기립성빈맥증후군은 흔히 불안증·우울감·압박감이 동반돼 환자들이 공황장애·우울증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약을 쓰지 않고 기립성빈맥증후군 자체만 치료해도 각종 정신 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하는데 기상 직후 500㏄를 한번에 마시는 습관이 어지럼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사우나와 입욕은 극심한 체온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을 하면 위장관 쪽으로 혈액이 몰려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제하도록 한다.

 


주건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신경과학 석사와 뇌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지럼증·실신·뇌전증·뇌염 치료와 신경계 희귀질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