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출하의 정석’은? 과육 단단해야 저장성·식감 모두 합격점

입력 : 2018-09-28 00:00

농민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산물 출하의 정석 (8)파프리카

굴곡 매끄럽고 좌우대칭 분명 200g 안팎 종이컵 크기 선호 품종별 고유의 색 뚜렷해야

찌그러지거나 흠집 있고 과숙되면 경락값 ‘뚝’

대부분 5㎏들이 소포장 거래 40g 안팎 미니파프리카 주목 6개월간 매일 지속 출하 필요
 


파프리카는 가지각색 빛깔과 싱그러운 향으로 마음을 잡아끄는 열매채소다. 여러 음식에 색감을 더할 때 널리 쓰이는 건 물론이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은은한 달콤함으로 그냥 먹어도 맛깔스럽다.

뛰어난 건강기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에 톡톡한 효과를 낸다. 품종에 따라 비타민C(122~167㎎/100g)가 오렌지보다 최대 4배나 많을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을 막아주는 파라진 성분도 넉넉하게 갖췄다.

국산 파프리카의 빼어난 품질은 일본에서도 두루 인정받고 있다. 2017년 대일 수출물량은 3만4769t에 이른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파프리카 가운데 78.8%를 차지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시장을 허투루 봐선 안된다. 일본시장만 공략해선 출하량에 한계가 있고, 결과적으로 고소득을 올리기 어렵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은 “갈수록 국내 도매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지에서 어떤 파프리카를 선호하는지 농가들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최우선 평가요소는 경도=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접받는 파프리카의 조건은 뭘까. 담당 경매사들은 “무엇보다 경도가 높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육이 단단하고 껍질이 두꺼워야 저장성과 식감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조현중 서울청과 경매사는 “껍질이 얇으면 온도나 습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짧은 기간에도 과육이 물러지기 쉽다”며 “길게 잡아 일주일 정도 경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파프리카에 높은 경락값이 매겨진다”고 강조했다.

김동후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도 “만져봤을 때 딱딱하게 느껴질 만큼 경도가 높아야 좋다”며 “그런 파프리카가 식감도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름철에는 얼마나 오래 저장할 수 있느냐로 중도매인이 경락값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크기와 모양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우선 크기는 자판기용 종이컵과 엇비슷할 때 선호도가 높다. 무게로 따지면 200g 안팎이다. 다만 식자재업체와 주로 거래하는 중도매인은 이보다 더 큰 파프리카를 많이 찾는다.

모양은 굴곡이 매끄럽고 좌우대칭도 분명해야 좋다. 찌그러지거나 흠집이 난 파프리카는 경락값이 뚝 떨어진다. 또 과숙 파프리카는 거품이 올라온 것처럼 표면이 변하는 탓에 열과로 여겨져 평가가 박해진다. 꼭지도 중요하다. 마르거나 꼭지와 과육이 맞닿은 부분이 거무튀튀한 파프리카는 골라내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파프리카는 신선도가 낮고 병해충 피해를 봤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빛깔은 품종별 고유의 색이 뚜렷해야 으뜸으로 친다. 광택까지 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 여름철에는 60% 정도 착색된 파프리카를 출하하는 게 더 낫다. 높은 온도와 습도 탓에 빨리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겨울철 착색비는 70~80%가 알맞다.

조현중 경매사는 “출하처와 상담해 중도매인 성향을 파악하길 권한다”며 “최적의 상태로 출하해야 경락값도 더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단위는 5㎏들이가 대세=파프리카는 소포장화가 빠르게 자리 잡은 품목으로 꼽힌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이 5㎏들이로 거래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파프리카 거래량 가운데 소포장 비율이 90%를 웃돈다.

눈에 띄는 시장 동향이 하나 더 있다. 주인공은 한개당 무게가 40g 안팎인 미니파프리카다. 거래물량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김동후 경매사는 “생식용이나 샐러드용으로 미니파프리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포장 판매도 쉬워 앞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러 빛깔 가운데서는 빨간색 파프리카의 시장 반입량 비중이 50%를 넘는다. 노란색도 30% 안팎으로 많다. 상대적으로 오렌지색과 녹색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오렌지색 파프리카는 품종 특성상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적고, 녹색 파프리카는 시장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져서다.

다른 품목과 마찬가지로 파프리카 역시 지속적인 출하가 필요하다. 보통 빛깔·크기마다 20상자씩 날마다 6개월은 경매장에 내놓는 출하자가 인정을 받는다. 또 서로 다른 품위의 파프리카가 뒤섞이지 않도록 선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