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장현마을, 관행농법 탈피 합심…살아 숨 쉬는 마을로 변신

입력 : 2018-09-05 00:00 수정 : 2018-09-05 23:49
충남 보령 장현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시범마을 3곳 가운데 하나다. 김문한 장현마을 이장(왼쪽)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이 새로 조성한 생태둠벙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실천 우수사례] 충남 보령 장현마을

2016년부터 환경보전 나서 생태둠벙 조성 등 노력 덕분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 뽐내

마을공동체 활성화 성과도
 


친환경농업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유기·무농약 인증 농산물의 생산확대에 초점을 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생태계 보호와 농촌경관을 가꾸는 일까지 아우른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4월 충남 보령 장현마을을 비롯해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시범마을 3곳을 선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마을단위에서 비료 적정 사용, 생태둠벙 조성, 영농·생활 폐기물 공동 수거, 생울타리 만들기 등을 실천해 깨끗한 농업·농촌 환경을 이루는 게 목표다.



“친환경농업을 통해 마을경관부터 생태계까지 확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관행농법에서 벗어나는 게 왜 중요한지 다들 인식하게 됐죠.”

김문한 장현마을 이장은 벌써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의 성과가 쏠쏠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친환경농업인데 주민 모두가 똘똘 뭉쳐 작은 실천을 이뤄가니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가 체감된다는 것이다.

당장 눈에 들어오는 마을의 경관부터 달라졌다. 본디 장현마을은 30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가을이면 주변 풍경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길가마다 국화·마리골드 등 갖가지 꽃을 심고, 연꽃 가득한 생태둠벙까지 꾸리니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게 됐다. 부녀회가 중심이 돼 생활폐기물·폐영농자재도 싹 걷어냈다.

변시화 부녀회장은 “요즘은 우연히 지나가던 분들조차 ‘예쁜 마을’이라면서 사진을 찍어가곤 한다”며 “가을뿐만이 아니라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난 덕에 주민들의 자부심 또한 더 커졌다”고 말했다.

농사짓는 방법 역시 친환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충남도가 진행한 ‘농업생태환경프로그램’으로 변화의 물꼬를 텄고, 올해는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선 완효성 비료를 활용해 벼농사의 전체 비료 사용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밑거름·가지거름·이삭거름까지 세차례가 넘던 시비작업을 한번에 끝내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관행적으로 쓰던 제초제 등 농약도 전문가 컨설팅에 따라 맞춤형 살포로 방식을 바꿨다.

9만9173㎡(3만평) 규모로 벼농사를 짓는 김민구씨는 “지금처럼 마을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에 접근하는 게 옳다”며 “농민 스스로가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이 농가소득 증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마을의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뚜렷하다. 충남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지난 2년 동안의 노력만으로도 토양미생물·저서무척추동물·조류 등 생태계 현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예전보다 많은 종류의 새들이 들녘을 찾아온다”고 입을 모았다.

빼놓을 수 없는 효과가 하나 더 있다.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 모으다보니 이웃끼리 더 살가워졌다. 경관 가꾸기와 같은 공동작업을 마치고 나면 노인회원·부녀회원, 원주민·귀농인 가릴 것 없이 꼭 함께 식사를 할 정도다. 예전에는 각자 농사일이 바빠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드물었다.

김문한 이장은 “개인적으로는 마을공동체가 단단해진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부가 장기적이고 현장친화적인 계획 아래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다른 마을로 확산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령=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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