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성 미흡’ 농가서 민박 하겠나…‘자발적 노력’ 선행돼야

입력 : 2018-08-01 00:00 수정 : 2018-08-01 23:37
도시민들이 농가 민박을 즐겨 찾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침구류와 화장실 등에 대한 청결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름다운 농촌 가꾸기'로 농업가치 높인다

2부-깨끗한 농촌 만들기 (4)농촌관광 활성화

사업자 수 매년 증가세 편의성·위생은 뒤떨어져

농민 의식변화 필요하고 스스로 위생관리에 노력을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 위해 품질인증제 도입 목소리도 정부 등 개선대책 마련해야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여가활동이나 관광여행을 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관한 2016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의 32.6%는 ‘숙박’을 1순위로 지목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아늑한 잠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낯선 여행지에서 잠자는 것이 불편하면 여행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그만큼 농가 민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침구가 지저분하거나 화장실·욕실 등이 불편해 농촌에 대한 안 좋은 인상만 받고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편의·청결 문제 때문에 농가 민박 이용 저조=2016년말 기준 농어촌 민박 사업자 수는 2만503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가 민박 사업자 수는 1만2000명으로 48% 수준이다. 하지만 편의성과 청결성 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면서 농가 민박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16년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가 민박 이용률은 8.7%에 불과했다. 반면 펜션 이용률은 32.2%, 호텔·콘도는 20.9% 순으로 높았다. 이러한 선택을 한 주된 이유로 도시민들은 ‘시설 편의성과 청결성(27.1%)’을 꼽았다.

이에 따라 농가 민박을 가장한 불법 펜션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농촌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농가 민박이 부동산 개발업자와 도시민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상시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농어촌정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농가 민박의 위생과 청결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화장실·욕실·침구류의 청결과 식당 위생은 민박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인 만큼 농가 스스로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윤정 ㈜정앤서컨설팅 대표는 “도시민들이 농촌지역 민박을 자주 이용하도록 하려면 위생과 청결은 기본”이라며 “도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화장실과 욕실 환경을 개선하고 침구류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농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가 민박도 ‘품질인증제 도입’ 필요=농가 민박이 도시민들에게 농촌다운 휴식공간을 제공하려면 적절한 등급을 매겨 품질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수 농가 민박을 선정해 홍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이 농가 민박을 자주 찾으면 수익이 늘어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고 농가 스스로 주변 환경도 가꾸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농가 민박 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컨설팅을 통해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육성대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실례로 농업선진국인 독일에서는 독일농업협회가 농가 민박에 등급을 매겨 품질인증을 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농가 민박시설 분위기, 주택·객실 권장사항 준수, 편안한 체류공간, 환경·안전 기준 준수, 청결 유지 등이 평가 대상이다. ‘도시민이 민박에서 휴가를 보내며 좋은 추억이 됐는가’도 평가 목록에 들어 있다.

정부가 농가 민박 브랜드를 개발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양평에서 농가 민박을 운영하는 한모씨(59)는 “현재 농가 민박 표시는 객실 내에 게시된 신고필증 외에는 없고, 대부분 외부 간판에는 민박 대신 펜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농가 민박 브랜드를 명품으로 키워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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