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입력 : 2018-07-16 00:00

“영세농민 보호하려면 ‘농업인기본소득보장제’ 도입해야”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확대·청년농업인 정착지원 강화

생활·문화·의료시설, 도시처럼 만들어 농촌 활성화 꾀해

바이오·태양광 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 집중 육성키로
 


‘시종일관 이시종’. ‘한결같으라’고 도민들이 붙여준 별명인 동시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선거 때마다 내거는 구호다. 9일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지사는 충북의 첫 민선 3선 도지사가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인터뷰 내내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 그 성장의 결실을 농민을 포함한 도민 전체와 공유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농업분야로 얘기가 옮겨가자 이 지사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보조금 지급이 대농에 편중된 것이 문제다. 가장 시급한 일은 고령화된 영세소농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평소의 농정 철학을 거침없이 밝혔다.



첫 만남에서부터 선거에서 ‘8전8승’의 신화를 달성한 노련함이 풍겨졌다. 연전연승의 비결을 묻자 “비결은 없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란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민선 5기와 6기를 거치면서 얻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비춰졌다.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라는 말이 정치인 이 지사의 좌우명. 표를 구걸하지 않고 항상 진심으로 도민에게 다가갔던 것이 주효했다고 참모진이 옆에서 거들었다.

지난 8년간의 농정에 대해 이 지사는 “충북의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위 ‘먹거리’를 찾는 데 상당한 예산과 자원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북도는 유기농 등 친환경농업을 선점하기 위해 2013년 ‘유기농특화도(道)’를 선포하는 등 무농약재배 이상의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어 유기농업연구소 설치를 비롯해 광역친환경농업단지·친환경농업지구·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 조성 등 지속가능한 유기농산업 육성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 지사는 유기농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기농 등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 증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즉 하루 세끼 가운데 한끼를 친환경농산물로 식사하는 ‘친환경소비자’ 확보가 도내 유기농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청주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단지·충주유기농복합타운 등을 조성하고, 학교·군부대·병원·공공기관 등 친환경농산물 대량 수요처를 발굴하면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 기반조성은 물론 소비까지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사의 복안이다.

이밖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상시 발생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7년 전국 최초로 겨울철 ‘오리휴업보상제’를 도입하고, 쌀 수급안정 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공공비축미를 전국 평균(9%) 대비 20%로 확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의 농정 성과로 꼽았다.

충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막힘이 없었다.

이 지사는 “지난 5년간 수출증가율과 광제조업체수 증가율 전국 1위에 이어 2016년 기준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2위, 산업단지 분양면적 증가율 및 지정면적 전국 1위, 태양광 셀·모듈 생산규모 전국 1위 달성 등 전국 최우수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전국 대비 충북경제 비중 4% 실현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4만달러를 달성하고 2028년 5%, 5만달러 시대에 도전하기 위한 기초를 닦아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오·태양광 산업 등 6대 신성장산업과 3대 미래유망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고부가가치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를 처음 주창한 이 지사는 철도 기준의 경부축에 대응한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발전시켜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충북농업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땐 억양이 조금 높아졌다. 이 지사는 “매년 어떤 작목을 선택하느냐로 고민이 많은 소규모 농민들을 위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면서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 예정인 ‘농업인기본소득보장제’를 화두로 꺼냈다. 이 지사는 “소농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농산물값 때문에 품목을 자주 바꾸고, 그 결과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이 농민의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사업’ 확대 실시와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 강화 등 ‘농민이 살기 좋은 행복한 농촌’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차분하면서도 강하게 설명했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완할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금(고향세)제도’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이 지사는 “4~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고향세 도입을 주장해왔다”면서 “국세의 지방세 자동 전환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고향세가 만들어지면 지방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 지사는 임기 동안 농촌을 도시 수준의 생활·문화·의료시설 인프라가 구축된 농업도시, 즉 농시(農市)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지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충북의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청주=류호천 기자 fortune@nongmin.com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947년 충북 충주 출생 ▲서울대 졸 ▲충북도 법무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심의관 ▲충주시장 ▲제17·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지방자치연구포럼 대표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민선 5·6·7기(현) 충북도지사 ▲부인 김옥신씨와 2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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