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조직 ‘하나로’…판매 확대 기반 다졌다

입력 : 2018-07-04 00:00
농협하나로유통이 농산물 도·소매 조직을 통합한 농산본부를 신설해 체인본부 기능을 강화했다. 농산본부에서 공급한 신선한 농산물이 경기 양주점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이 달라진다 (하)농산물 체인본부 기능 강화

농산물 구매·판매 청과사업국 소비지 판매 담당 하나로유통 조직 일원화로 효율성 높여

산지·소비지 아우르도록 농산물MD 역할 강화

소비자 공략에도 심혈 신선도·안전성 등 품질 제고

조각·컵 과일 등 소비트렌드 부응한 상품개발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에 보탬될 것”
 


농협경제지주는 4월1일 청과사업국을 유통 자회사인 농협하나로유통에 이관했다. 이후 농협하나로유통은 곧바로 농산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도·소매 조직을 통합·운영함으로써 체인본부 기능을 강화, 농산물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농산본부 체제 이전 농협 안팎에선 같은 울타리 안에 농산물 구매·도매공급을 담당하는 부서와 소비지 유통을 담당하는 조직이 이원화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농산본부 출범이 갖는 의미와 추진 전략 등을 살펴봤다.



◆체인본부 기능 강화=4월1일 이전 청과사업국은 농협경제지주 본부에 소속돼 경기 안성, 경남 밀양, 광주광역시 등 3곳의 농산물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산지에서 출하된 농산물 구매와 도매공급 기능을 수행해왔다. 농협하나로유통 역시 농산물 공급을 담당하는 팀단위 조직을 따로 두고 주로 소비지 판매를 담당하며 자체 직매장을 운영했다.

농산물 도·소매 업무를 두개의 조직이 나눠 담당해 여러 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농산본부 신설은 한 법인 내에서 농산물 구매부터 판매까지 이뤄지는 일관체계를 갖춰 농산물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산물 구매는 물론 대형 하나로마트와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매장 운영에 대한 지도·지원 역할을 농산본부가 담당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농산본부는 먼저 농산물 상품개발자(MD)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했다. 그동안 농산물 MD의 역할은 판매장에서 주문한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에 한정되고, 매장 공급이 이뤄진 뒤 발생하는 판매와 관련한 민원은 판매장 책임으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산지의 입장을 대변하는 도매부문과 소비자의 입장에 가까운 소매부문의 이해가 상충되기 십상이었다. 소비지 매장이나 고객의 의견이 산지에 즉각 전파돼 농산물 상품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새롭게 체계를 갖춘 MD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물 구매와 상품기획, 매장 판매관리, 판촉활동까지 수행하는 종합 MD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농산물 품질 경쟁력 강화=농산물 체인본부 기능 강화 이후 농산본부는 농산물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필품이나 가공식품은 균일한 규격과 품질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데 반해 농산물은 기상 여건 등에 따라 크기나 품질이 제각각이고 장기보관이 힘들어 상품성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산본부는 농산물 신선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9월 준공한 농협 경기 안성물류센터를 활용, 저온유통시스템를 구축해 신속한 수집·배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아울러 물류센터 내 자체 식품안전연구원을 갖추고 소비지 공급 이전 단계에서 수시로 안전성 검사를 펼치고 있다.

보다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최근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당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새벽딸기’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전국 165개 지방자치단체 지역 농민이 생산한 신선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매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및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건강하고 신선한 농산물 소비를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상품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가 줄고 소량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소용량 상품 개발·공급을 확대했다. 기존 망이나 상자 단위 상품을 낱개나 그램(g) 단위로 포장해 양파 한개, 양배추 반통처럼 가정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쓰레기나 번거로운 손질을 줄이기 위해 세척·절단 등 간편조리용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 중이다. 국산 과일 소비확대를 위한 조각과일·컵과일·착즙음료 등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농·축협 하나로마트에 농산물 공급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면 단위 이하 지역에 위치한 소형매장의 경우 농산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저장성 있는 과일류나 냉동 딸기·블루베리 등을 우선 공급하는 한편 매장별 여건 변화에 따라 공급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 농산본부장은 “체인본부 기능을 강화한 것은 궁극적으로 농산물 판매를 늘려 농가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고, 농협 매장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통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농산물 소비에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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