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국밥 마케팅은 그만”…산지 하나로 묶어 ‘제값 받아요~’

입력 : 2018-05-28 00:00 수정 : 2018-05-29 00:03
24일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과일코너에 이날 첫선을 보인 ‘케이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연합마케팅이 희망이다 (1) 케이토마토

24일 ‘K tomato’ 시장 첫선

공선회 83곳·농협 80곳 연합사업 조직 34곳 등 합심

생산·출하·마케팅까지 전국단위 조직화…시장교섭력 ↑

전국연합, 소비확대 온힘 생식·요리용 구분 유통 추진
 


농산물 제값 받기의 기본은 품목 조직화다. 생산에서 최종 출하단계까지 지역단위 연합마케팅을 기본으로 전국을 하나로 묶을 때 시장교섭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태동해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는 농협 연합사업은 <케이멜론> <본마늘> <케이토마토> 등 전국단위 품목연합을 연이어 출범시키며 산지유통 선진화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민신문>은 산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합마케팅사업에 불을 지피고 있는 일선 현장을 비롯해 전국단위 품목연합과 지방자치단체 협력 우수사례를 연재, 품목 조직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첫번째는 24일 사업을 본격 개시한 대한민국 대표 토마토 브랜드 <케이토마토>다.



◆왜 전국연합인가=2017년 12월20일 농협이 토마토전국연합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선포한 뒤 5개월 만인 24일 <케이토마토> 브랜드가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토마토전국연합은 농민조직인 83개 공선출하회와 80개 농협 및 34개 연합사업 조직으로 구성됐다. 부산 강서구를 비롯해 강원 춘천·철원, 충남 부여·논산, 전북 장수, 대구 달성, 전남 담양·보성·화순 등 전국 토마토 주산지 대부분이 망라됐다. 토마토가 다른 품목에 비해 주산지 형성이 약한 만큼 전국단위로 조직화해 시장교섭력을 높이자는 데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토마토를 둘러싼 국내 여건과 무관치 않다. 토마토 재배농가들은 최근 수년 동안 5~6월이면 홍역을 치렀다. 값이 크게 떨어져서다. 공급과잉과 지역별 중복출하를 이겨낼 묘안이 없었다. 실제로 스마트팜 농장이 늘어나고 파프리카·화훼 농가들의 작목전환이 이어지며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또 생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기별 토마토 생산지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중복출하도 빈번해져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는 뒷걸음쳤다. ‘2018 농업전망’을 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토마토 소비량은 7.1㎏으로, 3년 전보다 2.4㎏이나 줄었다.

토마토전국연합사업은 이같은 악재들에 대응해 지역단위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생산·출하·마케팅을 전국단위로 조직화하기 위한 것이다. 즉 생산·출하는 조절하고, 마케팅은 통합해 가격 변동성 완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운영본부는 농협경제지주 내 품목연합부에 뒀다.

공동브랜드인 <케이토마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참여농협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엄격한 공동선별을 거친 우수상품에만 부착할 수 있다. 특히 지역단위 연합사업조직과 전국연합사업단을 통해 시기별 릴레이 마케팅을 펼쳐 판로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재배 매뉴얼 제작·교육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센터·농협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소비확대 총력=토마토전국연합은 소비확대를 토마토 가격 지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소비량 7.1㎏은 스페인(42.6㎏)·이탈리아(39.5㎏)·미국(37.8㎏)·중국(30.2㎏)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토마토 식습관이 달라서다. 우리나라 국민은 토마토를 간식용으로 주로 소비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요리재료로 쓴다. 이에 따라 토마토전국연합은 토마토를 요리재료로 적극 활용토록 하는 식문화 개선 대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품화 과정에서 토마토를 품종 특성에 따라 구분한 뒤 마케팅을 전개한다. 대과종 토마토는 당도·식감이 우수한 동양계(핑크계)와 요리재료용으로 개발된 유럽계(레드계)로 구분되는데, 국내 시장에서 이 두가지가 구분 없이 유통되는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토마토전국연합은 소비자들이 생식용과 요리용을 쉽게 구분해 구매할 수 있도록 포장재 디자인을 다르게 하고, 겉면에 생식용·요리용 문구도 삽입했다.

아울러 단체급식용 토마토 레시피북(요리책)을 제작, 학교나 군부대 등 공공급식 기관에 보내 토마토를 요리재료로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재경 품목연합사업국장은 “토마토전국연합은 전국연합사업 조직을 통한 생산·수급 조절과 제값 받기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농민들 스스로 지역별 생산시기를 조절하고, 가격폭락에 대응한 출하 전 수급조절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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