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출하의 정석’은? 겉모양새가 경락가 좌우…길고 곧은 ‘큰 오이’ 각광

입력 : 2018-05-28 00:00

농민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농산물 출하의 정석 (2)오이

경매사·중도매인, 빛깔 > 모양 > 크기 순 평가

흰색·노란색 있으면 경락가 ↓ 선별의 기본은 ‘깔맞춤’ 균일한 품질·꾸준한 출하 중요
 


오이가 제철을 맞았다. 언제 먹어도 좋은 채소지만, 달고 시원한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여름이 제격이다.

산지에서는 올해 봄작기 출하를 앞두고 들쑥날쑥한 날씨 탓에 고생이 많았다. 생육기인 2월에는 한파가 몰아닥친 데다 3~4월 역시 큰 일교차로 작물관리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최근 연이은 비로 수해를 본 지역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평년 대비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기형과 비율은 껑충 뛰어올랐다.

김상웅 충남 천안 아우내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올해는 작황부진으로 품위하락이 두드러진다”며 “벌써부터 평소보다 이른 여름작기를 준비하고 나선 농가가 많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느 때보다도 고른 선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깔맞춤’이 최우선 평가요소=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 역시 선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오이는 겉모양새가 경락가를 가른다고 입을 모았다.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오이를 평가할 때 꼽는 기준도 빛깔·모양·크기 순으로 조사됐다. 강윤규 한국청과 경매사는 “이른바 ‘깔맞춤(색상을 비슷한 계열로 맞추는 것)’이 선별의 기본”이라며 “한상자에 담긴 오이가 한결같은 모양새를 갖춰야 제값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우선 빛깔은 꼭지와 가운데 부분이 각각 진녹색·연녹색으로 또렷하게 구분돼야 으뜸이다. 특히 빛깔에 대한 평가기준은 품종이나 계절·소비지와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매인인 배용성씨(삼남유통 대표)도 “흰색이나 노란색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경락가가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길고 곧은 모양 역시 중요하다. 곡과나 특정 부분만 부풀어 오른 곤봉과는 금물이다. 유통과정에서 상처가 발생하기 쉬워 어느 소비지나 손사래를 친다. 크기는 가락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준이 있다. 굵기는 직경 기준으로 3~5㎝, 길이는 26~28㎝를 가장 선호한다. 시장에서는 점차 큰 오이가 각광받는 추세다. 박광희 동화청과 경매사는 “예전에는 <백다다기> 오이가 100개들이 한상자당 15㎏이었다”며 “지금은 18㎏을 훌쩍 넘길 정도”라고 말했다.

겉모양새에 견줘 맛과 향은 기준이 까다롭지 않다. 다만 여름철에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조금이라도 갈색이 드러난 오이는 선별할 때 꼭 빼야 한다. 맛이 쓰고 비린 향이 나는 데다 같은 상자 속 다른 오이까지 빨리 상하게 만들어서다.



◆균일한 품질과 꾸준한 출하도 중요=가락시장에서 대접받는 출하자는 정해져 있다. 바로 한결같은 품위의 오이를 꾸준하게 내놓는 이들이다. 중도매인 입장에서는 계획구매·판매가 가능해야 납품처와 협상하는 데 유리해서다. 배용성씨는 “어느 품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출하자 이름이 곧 브랜드인 시대”라며 “균일한 품질과 꾸준한 출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중도매인이 어떤 소비지와 거래하는지에 따라 선호하는 출하자가 갈린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납품하는 중도매인은 공동선별 물량을 더 선호한다.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가능해서다.

반면 식자재업체나 음식점과 거래하는 중도매인은 개인선별 물량을 확보하는 데 더 적극적이다.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운 소비지의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물량이 적더라도 품위가 뛰어난 오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광희 경매사는 “소비지 맞춤형 출하전략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백다다기> 오이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2~7월에는 출하량 가운데 80%를 웃돌 정도다. 그만큼 <취청> 오이나 가시오이의 시장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윤규 경매사는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거래특성에 발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유통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제값 받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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