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생활서비스 종사자 감소…사회적 경제 활성화로 보완을

입력 : 2018-05-14 00:00 수정 : 2018-05-15 00:19
2017년 금산 인삼시장 모습. @농민신문DB

6·13 지방선거, 지방농정 자립의 기틀로 삼자 (3)일자리를 확보하라

학원·미용 등 종사자 줄면 지역주민 삶의 질 하락 농촌 인구유입도 어려워

주민 스스로 재화 공급하는 사회적 경제사업이나 지역특화산업 활용하면 일자리 창출돼 삶의 질 상승



왜 농촌엔 사람이 없고 남은 이들의 삶은 팍팍해져만 갈까. 이 문제의 해결책 가운데 ‘일자리 창출’은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지목된다. 일자리가 있어야 사람이 들고, 사람이 들어야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지방을 살리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농촌 일자리 현황은=농촌지역의 일자리도 늘고는 있다. 그러나 그 증가 정도는 도시에 한참 못 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농촌지역의 취업자수는 608만명 정도다. 466만6000명이었던 2000년과 비교하면 141만4000명분의 일자리가 더 생겼다. 그러나 2015년 도시지역의 취업자수는 1737만8000명으로 2000년보다 603만2000명 늘었다. 2000~2015년 도시에서 증가한 일자리수는 농촌의 4배를 넘는다.

게다가 면면을 들여다보면 농업부문과 생활서비스부문의 일자리는 농촌지역에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 농촌관광이 확대되면서 음식점·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이들이 다소 늘고 있다.

2015년 농촌지역 내 농업부문 일자리는 193만3000명분으로 2000년 212만6000명분보다 9.1%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농촌지역 일자리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6.5%에서 32.3%로 작아졌다.

은행·학원·우편·미용 등의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도 감소하고 있다. 농촌주민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이런 업종의 일자리는 읍지역보다 면지역에서 더 빠르게 줄고 있다. 은행·저축기관·우편업 종사자수는 2008~2015년 읍지역에서 6.4%(1781명) 줄었고, 면지역에서는 11.1%(3226명) 감소했다.

농촌의 일자리 확충은 농가소득 확대를 위한 기본 과제다. 농가의 전체 소득을 올리려면 농업부문 일자리와 함께 지역의 제조업·서비스업 일자리도 확대돼야 한다.

아울러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도 일자리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활서비스부문에서 고용이 늘어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다. 머리 한번 자르기 위해 몇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곳이라면 새로운 인구유입은커녕 기존 주민의 이탈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 해법은=농촌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는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이 거론된다.

지역특화산업은 농촌지역마다 차별화된 자원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관광과 연계하는 등의 산업을 말한다. 특산물을 내세운 충남 금산(인삼)과 전북 고창(복분자), 경북 상주(곶감) 등이 대표적이며, 관광자원을 활용한 경남 남해(다랭이논)와 전남 담양(대나무) 등의 사례도 있다.

상주는 곶감을 이용한 지역특화산업을 통해 2006~2014년 일자리를 3배 이상(227→727명) 확대했다. 같은 기간 복분자를 특화한 고창도 관련 분야의 고용이 3배 정도(62→178명) 늘었다. 다랭이논을 활용한 남해는 관광·숙박시설 운영업 종사자수가 2배(826→1676명) 증가했다.

농촌의 사회적 경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란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을 말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지역에 꼭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스스로 공급해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사회적 경제활동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삶의 질도 높이고 있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는 주변에 음식점이 없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 식당이 있다. 강원 춘천시 북산면의 한 영농조합법인은 동네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점을 개선하고자 직접 마을버스를 운행한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북도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소수의 인원을 채용해 사회적 경제분야에서 활동하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등 독자적인 시책을 실험하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지자체 수준에서 실행하는 다양한 정책 거버넌스의 혁신과 관련 조례 제·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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