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행복한 농촌 만든다] 농촌서도 수준 높은 교육 혜택…“도시학교 부럽지 않아요”

입력 : 2017-11-17 00:00

ICT로 행복한 농촌 만든다(4)원격 교육시스템 구축한 전북 순창 복흥중학교

양방향 화상강의시설 설치 과학 등 다양한 수업 시청 가능 전용 마이크 통해 질문도

LG유플러스·농협·고려대, 고령층·다문화여성 위한

건강·먹거리·직업 교육 등 맞춤형 콘텐츠 개발 추진

내년까지 전국 10곳으로 확대
 

8일 전북 순창 복흥중학교 과학실에서 김문석 교무부장이 학생들에게 LG유플러스·농협·고려대가 설치한 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 학교에 없는 신기한 실험도구로 고려대에서 여러가지 과학실험을 자세하게 보여주면 좋겠어요!”

전북 순창 복흥중학교 과학실에 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이 설치되자 김선현양(15·복흥면 화양리)이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교실 앞쪽에 설치된 50인치 화면에는 서울에 있는 고려대 원격강의실이 등장했다. 학생들이 두팔 벌려 인사하자 화면 속 이도혁 고려대 사회봉사단(KUSSO) 직원이 웃으며 화답했다. 서울에서 순창까지, 이 모든 것은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LG유플러스(LG U+)·농협·고려대는 8일 ICT융복합사업의 일환으로 복흥중에 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을 설치했다. 농촌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ICT융복합사업에서 세기관이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교육’으로, 2018년까지 전국 10곳의 학교에 화상강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격 교육을 통해 도농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농촌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복흥중의 화상강의시스템 설치는 강원 고성 거성초등학교에 이어 두번째다.



◆ 화면으로 만나는 ‘서울 선생님’=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이 설치되면 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지역에서도 서울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순창의 중학생들이 고려대에서 진행하는 강의에 실시간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고려대 원격강의실과 복흥중에는 촬영용 카메라와 모니터, 영상회의 전용 마이크,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코덱 등이 설치됐다. LG유플러스는 이 두곳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두곳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고려대 교수가 복흥중 학생들에게 과학실험을 보여주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올해부터 고려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복흥중은 방학 때 고려대 학생들과 복흥중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영어·과학 비전캠프를 진행했다. 1년에 두번뿐인 캠프라 아쉬움이 컸는데, 화상강의시스템이 설치되면서 학기 중에도 고려대에서 제공하는 질 좋은 콘텐츠를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됐다. 화상강의시스템을 활용한 본격적인 강의는 2018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이환 고려대 사회봉사단 지원부장은 “복흥중 학생들을 1년에 두번 만났다면 이제는 화면을 통해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복흥중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맞춤형 콘텐츠로 학교부터 농촌사회까지=이번 사업으로 웃는 건 복흥중 학생들만이 아니다. 교육 혜택은 농촌 주민들에게도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농협·고려대는 영어·과학 등 학과수업을 포함해 고령층을 위한 건강·먹거리 강의부터 농촌 다문화여성을 위한 한글 교육, 직업 교육 등 다양한 강의를 계획 중이다.

특히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복흥중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전교생 27명 중에서 8명으로 많다. 그동안 다문화가정을 한국에 적응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다문화가정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국과 어우러지게 하자는 것이 교육 콘텐츠의 방향이다.

예를 들어 고려대 학생이 원격으로 한글을 가르치면 결혼이민여성과 자녀가 한글을 따라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방향의 온라인 강의와 달리 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은 직접 대화가 가능해 회화나 책읽기 등의 수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농협·고려대는 복흥중에 이어 8곳의 학교에 순차적으로 양방향 화상강의시스템을 설치하고 12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8년 3월에는 정식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신현동 농협중앙회 농가소득지원부 팀장은 “이번 사업으로 도농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농민에게 평생교육을 연계해 농촌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며 “LG유플러스·농협·고려대의 시범사업이 앞으로 다른 농촌지역에도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창=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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