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한노인회 ‘효행상’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반느곡미씨 <경기 양평>

입력 : 2014-11-21 00:00

결혼 13년…음식·농사 척척
농협 프로그램, 정착에 도움
남편과 시부모의 칭찬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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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대한노인회 효부상 받은 반느곡미씨<경기 양평>-copy1
 “우리 며늘아기 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요. 맛난 것 있으면 시아버지부터 생각하는 며느리가 또 있을까요.”

 홍재문 어르신(85·경기 양평군 서종면)은 며느리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번진다. 마을에서도 소문난 효부로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단다.

 어르신의 며느리는 반느곡미씨(37). 베트남이 고향인 그는 2002년 결혼해 한국에 왔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데다 당시만 해도 결혼이민여성이 흔하지 않던 때라 마음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양서농협(조합장 여원구)이 법무부와 함께 실시한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단다.

 “농협에서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한국 음식 만드는 법도 알려줘 좋았습니다. 교육이 있을 때마다 전화로 알려주면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배웠어요.”

 여기에 남편 이병찬씨의 격려와 시부모의 며느리 사랑도 반느곡미씨에게는 큰 힘이 됐다.

 얼마 전 친정아버지가 많이 아파 베트남에 다녀왔다는 그는 고향 부모님을 생각하며 시어른을 모신다고 했다. 시어머니를 더 잘 모시겠다며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을 정도다.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는 3년을 고생하다 지난해 돌아가셨다. 어머니를 위해 받은 자격증으로 요즘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남편과 함께 벼농사 1.5㏊(4500평)와 고사리 농사 1983㎡(600평)를 지으며 초등학생인 아들, 딸을 돌보고 시아버지까지 모시며 사는 그는 항상 밝은 표정으로 활기차게 생활해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10월에는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대한노인회로부터 효행상을 받았다.

 여원구 조합장은 “마을에서 효부로 소문이 나 있다”며 “시어른을 제 부모같이 돌보고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가 주위의 모범이 된다”고 칭찬했다.

 한국 생활 올해로 13년째. 이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웬만한 한국 음식은 척척 해낸다는 그는 “앞으로 농사도 열심히 짓고 아버님 잘 모시며 아이들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평=이인아 기자 inahl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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