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어때요?]충남 보령 피서여행

입력 : 2017-07-28 00:00 수정 : 2017-08-08 16:50

보령 냉풍욕장서 서늘한 찬바람 맞고 간재미 올린 회냉면 먹으면 더위 ‘싹’

죽도의 한국식 정원 ‘상화원’ 둘러보고 대천 해수욕장에서 레저스포츠 만끽

짚트랙 체험·머드축제도 놓치면 손해 바다 품은 조개구이는 별미 중 별미

포토뉴스
컷_엄마 여기 어때요
 피서는 여름의 묘미다. 빵빵한 에어컨 바람이 아무리 시원하다 한들 바닷물에 풍덩 몸을 담근 것만 하랴. 여기에 땀을 식혀줄 쉼터까지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부풀어 오르는 피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찾은 이번 여행지는 충남 보령이다. 푸른 녹음과 바다가 있어 더없이 청량한 그곳에서의 하루를 소개한다.



 ●11:00 천연 에어컨 ‘보령 냉풍욕장’

 “아이고, 추버래이~.” 30℃가 넘는 바깥 날씨에도 이곳에 들어선 사람들은 연신 몸을 웅크린다. 그도 그럴 것이 200m 길이의 터널인 냉풍욕장에 등골 서늘한 찬기운이 가득 들어찼다. 벽에 걸린 전광판에 뜬 내부 온도는 12.3℃. 반팔을 입고 오래 머물면 오들오들 떨릴 만치 춥다. 차디찬 바람은 폐갱구 깊숙한 곳에서 불어온다. 한때 호황을 누리다 1992년 문을 닫은 폐광이 최근 냉풍욕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찬바람은 양송이를 재배하는 데도 이용되는데, 덕분에 현장에서 싱싱한 양송이를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냉풍욕장은 매년 6월 하순부터 8월 말까지만 개방한다. 보령 8경 영상사진, 양송이 재배사 모형 등 내부 전시물을 구경하며 슬렁슬렁 터널을 걷다보면 무더위 따윈 말끔히 잊혀지니 올여름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12:30 여름 입맛 살리는 ‘회냉면’

 냉풍욕장에서 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내항동에 자리한 ㄱ곰탕집. 곰탕 전문점이지만 냉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여름철에만 냉면류를 파는데 그중에서도 회냉면이 별미다. 가늘지만 탱탱한 식감이 살아 있는 면발과 부드러운 간재미, 각종 채소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특히 냉면 위에 다진 쇠고기가 올라가는데, 특제소스에 버무려 감칠맛이 돈다.

 

 ●14:00 죽도의 비밀 정원 ‘상화원’

 죽도는 서해안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남포방조제가 생기면서 뭍과 연결돼 쉬 닿을 수 있는 이곳엔 ‘상화원’이라는 한국식 정원이 숨어 있다. 20여년 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정원을 일구고자 했던 소설가 홍상화씨의 작품이다.

 상화원의 비경을 속속들이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원 둘레를 1㎞가량 두른 회랑을 따라 걷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회랑에는 만든 이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묻어 있다. 햇볕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하며, 연못·해송숲·해안절경같이 천혜의 풍경 곁으로 난 길하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짜맞춘 것이 없다. 그 손길은 정원 가운데에 자리한 한옥마을에도 그대로 배어 있다. 사대부가(家) 가옥부터 관리들이 사용하던 한옥까지 모두 아홉채를 이전건축·복원해 관람객에게 오롯이 개방해놓은 것. 계단식 대지 위에 놓인 한옥에는 커다란 창이 나 있어 집 안 어디서든 옥빛 바다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상화원은 4~11월 매주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에만 개방하지만 7~8월에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항상 열려 있다. 이 기간에는 정원 내 빌라 단지에서 숙박도 가능하니 죽도의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묵어가도 좋다.



 ●17:00 대천해수욕장 레저스포츠 즐기기

 백사장 길이 3.5㎞·폭 100m에 달하는 대천해수욕장은 연 1000만명이 찾는 보령의 자랑이다. 이곳의 백사장은 오랜 세월 잘고 곱게 부서진 조개껍데기로 이뤄져 있어 부드럽고 물에 잘 씻긴다. 거기에다 바다 수심이 얕고 파도도 거칠지 않아 가족 단위로 피서를 즐기기에 알맞다. 특히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선 이달 30일까지 ‘보령머드축제’가 열려 색다른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대천해수욕장에는 남녀노소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레저스포츠도 갖춰져 있다. 짚트랙은 52m(지상 20층) 높이에서 짚라인을 타고 613m 거리를 활강하는 체험으로, 바다 위를 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다니 위험하진 않을까 싶지만 “93세 어르신은 물론이고 6개월 된 아기를 안고 타는 손님도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게 직원의 전언이다.

 해상에 놓인 레일을 따라 40분간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오가는 스카이바이크 또한 인기 종목이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구간에선 전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이 타기에도 부담 없다.

  

 ●19:00 바다의 맛 ‘무한리필 조개구이’

 대천해수욕장에는 해변가는 물론이고 뒷골목까지 조개구이 식당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키조개부터 가리비·피조개·개조개·돌조개 등 갖가지 조개를 내놓는데, 대부분의 식당이 일부 종류를 제외하곤 무한리필 해준다. 불 위에서 타닥타닥 굽다가 조갯살이 껍데기에서 잘 떨어질 때 쏙 빼먹으면 짭조름한 육즙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대천해수욕장에 조개구이집만큼이나 많은 것이 바로 숙박시설이다. 펜션·모텔·민박은 물론이고 캠핑장도 여러군데 있지만, 성수기인 점을 감안해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보령=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사진=김덕영 기자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