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의 펀드특강]포트폴리오 짜기

입력 : 2017-07-10 00:00 수정 : 2017-08-21 16:00

투자 고수의 펀드 특강⑸포트폴리오 짜기

자산시장 전망 후 투자 결정해야

현 시점엔 주식형 비중 높이는 게 유리 배당주·중소형주 펀드에 관심을 채권형은 과거보다 비중 낮춰야

일정기간마다 수익률 점검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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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50% 상승시 포트폴리오 변동-수정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재테크의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다. 펀드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 하나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 여러 성격의 펀드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분산투자는 변동이 심한 금융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다주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줄여준다.



 ●수익률 높은 펀드에 집중투자는 금물

 몇년 전 재테크박람회에서 펀드투자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고객을 만났다. 이 고객의 불만은 자기가 투자만 하면 그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고객이 가입한 펀드는 다음과 같다.

 ‘A중국펀드/B인도펀드/C브라질펀드/D러시아펀드/E친디아펀드(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F러-브펀드(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G브릭스펀드(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고객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니 15개 펀드에 가입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위와 같은 7개 펀드에 가입한 것이었다. 투자대상 국가도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4개국이었다. 고객은 여러 펀드로 나눠 분산투자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이머징(신흥) 대표국가인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4개국에만 집중투자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고객이 가입 당시에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만 골라서 투자했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에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비슷한 성격을 지닌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 이 사례에서는 2007년에 인기 있고 수익률이 매우 높았던 이머징펀드에 집중투자한 것이다.



 ●분산투자는 위험 대비하는 안전판

 분산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시장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특정 국가나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 분산투자는 금융시장이 예상과 달리 급변할 때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가장 단순한 분산투자의 예를 살펴보자. 어떤 투자자가 200만원을 갖고 주식형펀드와 현금성자산인 예금에 각각 100만원씩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매년 6월 말에 두 자산의 비중을 다시 5대 5로 맞춘다.

 우선 <표1>은 주가가 50% 상승하는 경우의 포트폴리오 변동을 보여준다. 주식형펀드의 평가금액은 100만원에서 1년 뒤 주가가 50% 올라 150만원으로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와 현금성자산에 각각 5대 5로 투자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25%가 된다. 이처럼 분산투자는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첫번째 목적이다.

 반대로 주가가 50% 하락한 경우에는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을 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에서처럼 주식형펀드에서 50% 손실이 발생했지만 현금성자산에 50%를 투자했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25%에 그쳤다.



 ●시장 전망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그렇다면 실제로 현재 시점에서 분산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우선 주식형(주식 60% 이상 투자), 혼합형(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 채권형(채권에만 투자), 현금성자산 등으로 나눠 투자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투자비중을 결정하려면 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살펴봐야 하는데 최근의 자산시장 전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 채권시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상승률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상승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을 것이다.’

 이같은 자산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한다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또 주식형펀드 중에서 배당주펀드나 중소형주펀드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고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경기가 활성화하면 대형주보다 상승 탄력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작업 등으로 기업들의 배당금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에 배당주펀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주식형펀드는 인덱스펀드·중소형주펀드·배당주펀드를, 해외펀드는 베트남 등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된다.

 혼합형펀드는 안정적인 성과를 위해 1~2개 구성하고, 채권형펀드는 과거보다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금리상승기에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므로 회사채에 일부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나서는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6개월 등 일정기간마다 펀드 수익률을 점검하고 본인이 전망했던 대로 자산시장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예상과 다르게 자산시장이 흘러간다면 일부 펀드는 제외하고 다른 펀드를 새롭게 편입하는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한조(NH농협은행 WM연금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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