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농산어촌 유학

입력 : 2016-07-11 00:00

대안학교와 달리 공교육 과정 참여 학교밖 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

농촌 활력…도시 아이들 웃음꽃

정부·지자체 지원 전국 21곳 운영

 머리만 똑똑한 아이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건강한 아이는 큰일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흙장난을 하고 물장구를 치며 감성을 키워가는 아이들. 분명히 마음이 건강한 아이일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최근 아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농산어촌 유학’이 뜨고 있습니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농산어촌 유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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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유학
 우리나라의 농산어촌 유학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시작됐습니다. 농산어촌 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부모 등 가족의 곁을 떠나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에 다니며 마을 주민들이나 유학센터가 제공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최소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안학교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요? 농산어촌 유학은 공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데 반해, 대안학교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그럼 왜 농산어촌 유학이 생겨난 것일까요? 사실 농산어촌 유학은 1968년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공립학교 교사였던 아오키 다카야스씨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따돌림 등으로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교육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소다테루카이(아이를 가르치는 모임)를 만들고, 고향인 나가노현 야사카마을에 산촌유학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여기서 도시 아이들에게 1년간 장기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게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농산어촌 유학도 비슷하게 시작했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정부·지자체가 지원하는 농산어촌 유학 단체는 2010년 3곳에서 2012년 12곳, 2014년 16곳, 2016년 21곳으로 늘었습니다. 유학생 수는 현재 238명입니다.

농산어촌 유학은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주체와 운영방법에 따라 결합형·센터형·복합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결합형은 마을 주민들이 연합해 유학생들에게 숙식과 함께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센터형은 전용공간을 마련하고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활과 체험을 제공하며, 복합형은 유학생들이 ‘농가’와 ‘센터’를 번갈아가며 생활하고 체험하는 모델로서 마을형 혹은 공동체형이라고도 불립니다. 21곳 가운데 결합형은 1곳, 센터형은 15곳, 복합형은 5곳으로 분류됩니다.

최근에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원래 초등학생들만 대상으로 했는데 중학생까지 확대되는 것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렇게 대상이 확대되는 것은 높은 만족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센터에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16명 가운데 7명은 ‘매우 만족’, 8명은 ‘만족스럽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농산어촌 유학을 경험한 아이들은 제2의 고향을 갖게 되고, 풍부한 감성과 자립심을 기를 뿐 아니라 운동과 적절한 식사로 한층 건강해졌다고 합니다. 놀라울 만큼 달라진 아이들을 본 부모는 얼마나 대견했을까요.

농산어촌 유학은 공동화·고령화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 마을에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기와 함께 도시 아이들과 그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도농교류에 동참하는 셈이 되는 것이죠. 또 이 아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귀농·귀촌을 결심하고 농업·농촌을 지키는 버팀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농산어촌 유학이 이 속담과 같은 여건 속에서 진행되는 것 같아 참 다행스럽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소박하게 자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입시경쟁·게임중독·스트레스 등으로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농산어촌 유학을 통해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갖도록 해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농산어촌 유학이 궁금하다

초·중 참여…방학캠프서 미리 경험해요


- 참여에 제한이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런데 최근 중학교에 입학하고도 계속 농산어촌 유학을 원하는 학생이 생기면서 중학생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유학센터별로 다릅니다. 대개 최초 입소비가 필요하며, 이후 매월 7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미리 경험해볼 수 있나요

유학센터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3~7일 일정으로 예비캠프를 운영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미리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 어떤 아이들에게 유용한가요

농촌에서 자연을 맘껏 체험하고 싶은 아이는 물론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할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 게임이나 TV에 빠진 아이들에게 특별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농산어촌별로 특색있는 갖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면 마을 전설이나 설화 탐사, 공동체 규범 배우기, 식생활 개선, 음악·미술·뮤지컬·연극 발표회, 사계절 자연체험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 안전에는 문제 없나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유학센터는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각종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시설은 물론 유학생 개인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변 환경이나 시설의 안전사항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김기홍 기자 sigmaxp@ 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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