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간이역 ⑵팔당역

입력 : 2008-11-28 00:00

한강줄기 옆 작은 역 청춘의 기억 서려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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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건립한 전철 팔당역사. 일반 여객 열차는 서지 않는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열차를 탄 승객들은 팔당역을 지나면서 기차여행의 묘미에 젖는다. 팔당역에서부터 철길은 한강과 나란히 달리고, 그제야 서울을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팔당역은 2006년 1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295호)으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학적 가치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1939년 첫 영업을 시작한 팔당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승강장 한가운데에 역사(驛舍)가 있다.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끄는 데다, 역사의 외양도 아담하고 단정해 각 언론매체에서 아름다운 간이역을 선정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하지만 팔당역은 지금은 기차역으로서의 업무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팔당역까지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며 인근에 새로 지은 역사에 모든 역할을 물려줬기 때문이다. 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험준해 마을에 집이 8채밖에 없다고 해서 ‘팔당’이란 지명이 생겼다는 설이 있는 팔당리는 오늘날 신 팔당역 하루 이용객이 3,500명에 달하는 준도시가 됐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찾는 사람이 많지만, 현재 구 팔당역사 출입은 할 수 없다. 올해 2월, 촬영 나온 사진동호회 회원이 구 팔당역에 세워둔 화물열차 위에 올라갔다가 전선에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이후 역사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졌고, 구 역사 구경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가는 방법은 용산에서 출발해 회기·왕십리를 경유하는 팔당행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구 역사는 신 역사에서 양수리 쪽으로 400m 떨어져 있다. 인근에 남·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정약용 생가, 남양주 종합촬영소 등 볼거리도 많다. ☎031-576-2888.

남양주=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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