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농업인 따라잡기-고구마 김의준 씨

입력 : 2008-10-13 00:00

“원칙에 충실한 농사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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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갖고 미리 준비하면서 농사를 지으면 농업인들도 반드시 성공을 일굴 수 있습니다.”

전남 영암군 영암읍 역리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의준씨(48)는 의류·신발 유통업에 종사하다 13년 전에 농사로 전업해 연간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부농이다.

하지만 고구마 농사를 쉽게 생각했던 초기 5년간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저장기술을 몰라 창고에서 썩은 고구마를 버리기가 일쑤였다. 몇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근 선도농가를 통해 살균처리기술을 배워 부패를 줄일 수 있었다. 또 그 과정에서 농사일을 열심히 배우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자타가 인정하는 ‘고구마 박사’로 거듭났다.

그의 영농비결은 원칙 고수에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첫번째 원칙은 땅심관리. 임차하는 황토밭도 땅심을 보고 깐깐하게 고른다. 그러고선 바로 고구마가 자라기 적합한 토양환경 만들기에 돌입한다. 화학비료 대신 완숙퇴비 위주로 시비해 고품질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확 후 밭갈이를 할 때에는 석회를 뿌려 연작장해를 예방하고 있다. 김씨는 “퇴비로 농사를 지으면 잎이 건강해 맛 좋은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지만 화학비료를 많이 주면 잎이 약하고 웃자라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원칙은 철저한 선별이다.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하고도 선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비자들로부터 대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상·중·하 등 7단계로 선별한 후 등외품은 가공용으로 출하한다. 김씨가 생산하는 고구마의 50% 이상이 특품이다.

세번째는 고구마를 수확한 후 최소 2주일 이상 지나 출하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고구마 수분이 줄어 감모율이 10%에 달하고 처음에 비해 외관이 좋지 않지만 당도가 높아져 오히려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친환경재배를 통해 안전성으로 차별화하는 것이다. 현재 친환경 무농약과 저농약 농사를 각각 5㏊씩 짓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거래 등으로 판로를 다변화해 수취값을 높이는 것이다. 그가 직거래로 판매하는 고구마는 연간 2억원어치에 달하며, 일반 판매 보다 수취값도 20%가량 높다.

김씨는 선도농가 8명과 고구마연합회를 만들어 영암 고구마를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품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앞으로 선도농가들과 힘을 모아 고구마를 공동선별하고 세척한 후 당도까지 측정해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농사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016-668-9945.

영암=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



■ 김의준씨 농장 규모와 경영전략

●농장 규모 : 50㏊(30% 임차)

●연간 조수입 : 7억~8억원

●경영전략

-토양관리는 기본(완숙퇴비 사용)

-등급 7단계로 분류(선별은 깐깐하게)

-넓은 면적에서도 균일한 상품 생산

-친환경재배에 의한 안전성 차별화

-수확 후 2주일 후에 유통(당도 향상)

-직거래 등으로 판로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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