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촌관광 문제점과 해법(상)농촌관광 현주소

입력 : 2013-03-13 00:00

작년 시장 규모 2953억…9년새 3배↑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전년보다 줄어
정부지원·체험 다양성 부족 등 문제점

국내 농촌관광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일반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내외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만족도도 70점대 초반에 그친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외형적인 성장은 했지만 내실측면에서는 되레 후퇴하거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농촌관광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발전 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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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체험마을로 잘나갔던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마을. 2007년 사업이 중단되면서 당시 만든 찜질방과 방갈로 등이 방치돼 흉물로 변해 가고 있다.
 ◆성장 불구 속내는 부실

 “농촌체험마을사업이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는데 혼자 알아서 먹고살라 하면 어떡합니까. 사업 취지는 좋지만 정부지원이 일회성에 그쳐 농가 노력만으로는 힘에 부칩니다.”

 8일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2리 삼웅마을.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촌체험마을 사업이 한창 잘나가던 때를 생각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삼웅마을은 2004년 주말이면 하루에 30~40명씩의 체험객이 오고, 농산물 수확철에는 학생 등 단체 체험객이 버스로 2~3대씩 찾아와 북적거렸다. 2006년에는 농촌체험마을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주변농가의 농산물까지 팔아 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07년 말 체험마을사업을 중단하면서 현재는 옹기체험장만 마을 회의장소로 가끔 활용될 뿐 찜질방과 방갈로는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농촌체험마을 사업을 비롯한 농촌관광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촌관광 수요와 시장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촌관광 시장 규모는 2953억원으로 2003년 925억원보다 세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 거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농촌관광 경험 횟수도 2003년 244만회에서 지난해에는 595만회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농촌관광객 한사람이 지출하는 비용은 2011년 6만5278원에서 지난해 4만9639원으로 오히려 줄어 2009년(4만5248원) 수준에 그쳤다. 국내관광 시장 성장률도 일반관광이 연평균 7.8% 성장하고 있는 반면, 농촌관광 시장은 1.3%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렬 농경연 연구위원은 “농촌관광이 국내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성장 속도가 더딘 것은 농촌관광 경험 횟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지출금액이 적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농촌관광의 부가가치가 일반관광에 비해 크게 낮아 국내 관광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뭐가 문제인가

 전문가들은 농촌관광의 다양성 부족을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전국의 농촌체험마을들의 체험프로그램이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농경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농촌관광 만족도는 72점(100점 만점)으로 전년(78.3점)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국내 일반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81.6점인 것에 비하면 농촌관광의 서비스 수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는 “여행객들이 농촌에 와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스토리·상품들이 부족해 농촌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역농산물 소비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농촌관광과 유사한 휴양림·펜션·오토캠핑 등이 발달하면서 순수한 농촌체험형 관광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농촌관광이 일회성에 그치고 실질적인 농가 수익과 연결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또 마을 발전을 위해 애쓰는 주민과 폐쇄적인 주민과의 갈등도 체험마을 성공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윤배 (사)전남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은 “전남지역 농어촌체험마을 101곳 가운데 잘되고 있는 곳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농촌관광이 농가 수익과 연결되지 않아 명목만 유지하고 있는 곳도 40%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농사만 짓는 사람들이라 체험마을 운영 등에 한계가 있고, 마을 사무장 등 마을리더들이 보수가 적어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여인학 면천면 삼웅2리 전 이장은 “농촌관광의 성공은 도시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지역주민들의 강한 의지 등이 하나로 결합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창희, 당진=조동권, 광주=임현우 기자 chp@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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