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남진 ‘오빠 아직 살아 있다’, 춘자야, 너를 버려 미안하구나

입력 : 202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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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돌아온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남진. 그의 노래 ‘오빠 아직 살아 있다’는 남진이 가슴속에 품은 여인인 춘자에게 전하는 전갈(傳喝)이다. 춘자는 1965년 목포항을 떠나올 때 남진과 이별한 첫사랑 여인의 이름이다.



널 다시 찾는 건 널 또 원하는 건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아

그만큼 널 울렸지

스치는 인연에 방황도 했었어

끝은 다 허무했어

너만 남아 있었어 넌 살아 있다

끝내 너만 남아 있다

숨 쉴 때마다 눈뜰 때마다

넌 느껴진다 내 가슴에 번져간다

시계를 돌려 너를 버린 날로 돌아가면

다시 한번 더 네 손을 잡고

꼭 말할 거야 미안하다고

(남진 ‘오빠 아직 살아 있다’ 가사 일부)




노랫말엔 남진의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애련의 불덩어리가 있다. 남진이 밝혔다. 이 노래는 스스로의 마음속 이야기라고. 이 노래는 슬픈 브라스 선율로 시작을 알리다가 흥겨운 라틴 곡조로 바뀐다. 강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중장년층 남성들의 가슴팍을 후벼 판다.

이 곡은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어쿠맨이 오로지 남진만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란다. 어쿠맨은 작업을 하면서 75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남진의 열정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남진은 생애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남진의 첫사랑 춘자는 설운도의 노래 ‘춘자야’의 모티브가 된 바 있다. 가사를 보면 남진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두고 온 여인, 숨 쉴 때마다 느껴지고 가슴속에 번져가는 여인, 너를 버린 날로 돌아가 손을 잡고 꼭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은 그 여인에게 전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춘자야 보고 싶구나/그 옛날 선술집이 생각나구나/목포항 뱃머리에서 눈물짓던 춘자야/그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이 밤도 네가 무척 보고 싶구나/나를 따라 천리만리 간다던 그 사람/어느덧 세월만 흘러갔구나/내 사랑 춘자야/꼭 한번 만나야 할 내 사랑 춘자야.’

춘자야 오빠 아직 살아 있다. 아, 긍께 거시기∼ 이 노래 듣고 언능 연락해잉∼

남진의 본명은 김남진이다. 1945년 전남 목포 출생이다. 그는 라이벌인 나훈아와 함께 한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다.

유차영 (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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