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정동원 ‘닐리리 만만세’, ‘희로애락’ 인생사, 모르는 거야

입력 : 202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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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노래 ‘닐리리 만만세’는 2019년 <영재발굴단> 공연에서 정동원이 불렀다. 아나운서는 ‘영재발굴단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소개하면서 정군을 무대로 불러냈다. “태어난 지 몇년 됐느냐”는 질문에 정군은 “13년이 됐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의 천연덕스러움이었다.


사랑을 얻었으냐 돈을 벌었느냐

무엇을 위해 달려왔느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뒤돌아보니 빈손이더냐

인생이 그런 거야 모르는 게 정답

안다면 대박 로또 당첨

음 닐리리 만만세 몰라야 멋있지

잘 살아온 거야 여기까지 고생 많았다

명예를 얻었느냐 꿈을 이뤘느냐

(정동원 ‘닐리리 만만세’ 가사 일부)


인생살이에 달라붙는 돈·명예·권력·사랑이 이 노래의 모티브다. 13세의 목청에 회갑을 향해 달려가는 이순(耳順)의 무르익은 인생살이를 걸쳤다.

인생사는 운명인가 숙명인가? 운명은 인간을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숙명은 타고난 풀지 못할 사슬 같은 것이다. 운명은 돌고 도는, 즉 살아가면서 이행하는 명령이고 숙명은 정지돼 있는, 즉 이미 정해놓은 명령이다. 결국 신의 입장에서 보면 둘은 같은 명령이다. 그래서 인생사는 신명(神命)이라고 해야 한다.

노래 ‘닐리리 만만세’는 ‘늴리리야·늴니리야’ 등으로 불리는 경기민요에서 차운(次韻)했다. 노래의 모티브 곡, 경기민요를 펼쳐보자. 후렴을 먼저 불러내고, 본 사설이 이어진 뒤 소절마다 후렴을 다시 걸친다. ‘늴리리야 늴리리야/니나노 난실로 내가 돌아간다/늴늴늴늴늴∼ 늴리리야/청사초롱불 밝혀라/잊었던 그 임이 다시 돌아온다/일구월심 그리던 임/어느 시절에 다시 만나볼까.’ 노래 속에 인생사 희로애락의 씨줄 날줄이 걸려 있다.

지난해 <미스터트롯>에서 5위 한 정동원은 2007년 하동 출생이다. <전국노래자랑> 함양군 편에서 진성의 ‘보릿고개’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연말 결선에서 ‘그물’을 불러 우수상을 받은 신동이다.

그리움이 영글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익으면 별이 된다 했던가. 3세 때 부모님 이별로 할아버지(고 정윤재) 슬하에서 성장한 정동원. 겨우 중학교 1학년인 그의 목청에 밴 한(恨)의 옹달샘은 무엇일까. 정동원은 난세에 피어난 <미스터트롯>의 별. 인생은 ‘늴리리야’다.

유차영 (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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