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정다경 ‘약손’, “세상에 지지 마라”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

입력 : 202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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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끙끙 앓는 배 위에 사르르 내려앉은 그 손. 엄마 손은 가히 만병통치약이다.



세상에 다친 맘 낫는 약이 없을까

고단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구나

어릴 적 어미품 배를 어루만지시던

약보다 따뜻한 그 손길이 생각난다

나아라 나아라 울 아가 울지 마라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 마라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엄마 손은 약손 울 아가 배는 똥배

나아라 나아라 울 아가 울지 마라

나아라 나아라 세상에 지지 마라

(전영랑 ‘약손’ 가사 일부)




노래 ‘약손’을 들으면 이부자리에 반듯하게 누운 채 ‘엄마 손은 약손 아가 배는 똥배’라는 말을 들으며 엄마의 눈빛을 올려보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배가 아팠을 때, 엄마가 손으로 배를 살살 만져주면 통증이 가라앉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여기에는 의학적 근거도 있다. 복통이나 설사는 보통 배가 차가워져 위장기능이 떨어지고,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따뜻한 손으로 배를 만져주면 복부의 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증가하고, 신체를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억제되면서 장의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손으로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배변활동을 원활히 돕기도 한다.

노래 ‘약손’은 2019년 5월2일 TV조선의 오디션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결승전 때 정다경이 ‘인생곡’ 미션에서 부른 곡이다. 엔터테이너 붐은 “감정이 너무 좋다”며 감탄했고, 작곡가 조영수는 “울면서도 목소리가 흔들리지 않아서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엄마 손은 약손, 아가 배는 똥배’라는 은유는 우리네 기억 속의 유물이다. 오랜 세월의 저편에서 유전(遺傳)된.

가수 송대관과 ‘약손’을 듀엣으로 부르기도 한 원곡 가수 전영랑은 1983년 인천 출생이다. 경기국악제전국경연대회 민요명창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MBN 예능프로그램 <트로트퀸>에서도 ‘약손’을 불렀고,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애절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울렸다.

정다경은 1993년 경기 수원 출생이다.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2016년부터 남진 문하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내일은 미스트롯>에선 4위를 기록했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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