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박주희 ‘청바지’, ‘즐거운 인생’의 이 순간이 바로 청춘!

입력 : 202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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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홍기

살다보면 몇줄의 글보다 빛바랜 사진 한장, 혹은 단어 하나가 더 정겨울 때가 있다. 2019년 박주희가 부른 ‘청바지’는 그런 감흥을 주는 노래다.



컴백(Come back·돌아와) 우리는 청바지야

나우(Now·지금) 행복은 이제 시작 워우어

나우 사랑도 이제 시작 워우어

꿈꾸는 대로 이뤄지는

오늘은 기적 같은 날

선택하면 이뤄지는 지금 이 순간

청춘은 바로바로 지금 즐거운 인생이야

청춘은 바로바로 지금

오늘은 내가 퀸(Queen·여왕)이야 우리는 청바지야

(박주희 ‘청바지’ 가사 일부)


어느 나라에서나 청바지는 청춘의 상징이었다.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이 청바지를 입고 나오면서 미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 청바지가 도입된 시기는 1960년대로, 6·25 전후 세대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성장하던 때다. 그 시절 청년들이 바로 2021년 골드 세대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청바지 유행의 불씨가 당겨진 것은 1964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맨발의 청춘>의 주인공 신성일이 영화 속에서 청바지를 입고 나오면서부터다. 이즈음 가수 쟈니 리와 정원 등도 청바지를 입고 무대를 누볐다.

1970년대 청바지는 청년문화의 상징이 됐다. 청바지·생맥주·통기타·장발을 단속하는 권위에 가위눌림 당해 가수와 록 밴드들이 대거 물밑으로 숨던 시절, 청년들은 이른바 청·생·통문화로 저항에 묵시적으로 공감했다.

노래 ‘청바지’를 부르며 무대에 오를 때 박주희는 청나팔바지를 입는다. 2015년 싸이가 부른 노래 ‘나팔바지’와 관련이 있다. 청바지가 실용적인 현장성에 중점을 둔 유행이라면 나팔바지는 멋을 위한 유행이었다. 싸이의 노래 속 화자는 나팔바지에 짝다리를 짚고서 한쪽 다리를 덜덜 떨고 있고, 1997년 설운도의 노래 ‘사랑의 트위스트’ 속 화자도 청나팔바지를 입고 한껏 멋을 부리며 빵집을 누빈다. <맨발의 청춘>부터 2019년 ‘청바지’까지, 유행은 돌고 돌면서 진화한다. 청바지처럼.

박주희는 1977년 광주광역시 출생. 본명은 박미영으로 싸이와 동갑내기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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