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윤시내 ‘열애’, 죽음 앞두고 아내에게 건넨 편지에는…

입력 : 2021-02-03 00:00
01010101401.20210203.001298163.02.jpg
일러스트=김홍기

트로트의 열풍인가, 르네상스인가. 2019년 5월3일 <내일은 미스트롯> 결승전, 홍자는 ‘열애’를 열창했다. 음(音) 이탈 사고를 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3위인 미스트롯 미(美)에 선발됐다. 1979년 26세 윤시내의 목청에 걸렸던 노래가 40년 만에 되살아난 날이다.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대 향한 그리움

그대의 그림자에 쌓여

이 한 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그대의 가슴에 나는 꽃처럼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 진주가 되리라

(윤시내 ‘열애’ 가사 일부)


노래가 대중들의 ‘인기 용광로’에 데워지면 감성 폭탄이 된다. 1979년에 터져버린 감성 다이너마이트가 있으니, 바로 ‘열애’다. 노래는 가슴 저린 감동과 아름다운 순애보에 찬사를 더했다. 우리 대중가요사에 가장 처절한 곡절을 품은 노래이고, 불꽃처럼 타오른 절창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연출·진행했던 배경모(1943∼1978년)가 사망한 후 그의 아내 김지현이 작곡가 최종혁에게 그의 유서편지를 건넨 것이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됐다.

다음이 36세 배경모가 아내 김지현에게 남긴 것이다. ‘너의 이름은 지현이라 했다 / 손이 닿으면 손끝이 시려 울 것 같은 / 가을의 한 나래에서 우리는 만났다 / 나는 너의 애달픈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 고개를 숙이면 너의 영혼마저 쏟아져버릴 것 같아 지현아 / 너는 그때 스물하나의 꽃다운 나이였다 / 이제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나의 친구다’

윤시내의 본명은 윤성례다. 1953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예술고를 졸업했다.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 주제가 ‘열아홉살이에요’를 불렀으며, 1975년 미8군 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그녀는 경기 하남의 미사리 카페촌에서 ‘열애’라는 라이브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홍자는 1985년 울산 출생이고 본명은 박지민이다. 2012년 ‘왜 말을 못해’로 데뷔했다. <내일은 미스트롯> 경연 당시 예심 응모자들은 첫 노래를 부르기 위해 10시간을 넘게 기다린 때도 있었단다. 홍자는 첫날 순서를 기다리다가 귀가했고, 둘째날 98번으로 노래했다. 이때 97번 송가인, 99번 지원이, 100번 숙행이었단다.

유차영<트로트스토리연구원장>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